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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4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 여호와의 날의 소리로다 용사가 거기서 심히 슬피 우는도다
    15   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황폐와 패망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
    16   나팔을 불어 경고하며 견고한 성읍들을 치며 높은 망대를 치는 날이로다
    17   내가 사람들에게 고난을 내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또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지라
    18   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이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리니 이는 여호와가 이 땅 모든 주민을 멸절하되 놀랍게 멸절할 것임이라

     

    2 장
    1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
    2   명령이 시행되어 날이 겨 같이 지나가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내리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그리할지어다
    3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스바냐 1:14–2:3 묵상

    “여호와의 날, 심판과 숨김의 길”


    1. 서론 – 여호와의 날, 두려움과 소망

    스바냐는 예언자 중에서도 유난히 “여호와의 날”을 강조합니다.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라는 경고는 단순히 먼 미래의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임박한 현실적 사건으로 선포됩니다. 이 날은 분노와 심판의 날이지만 동시에 은혜와 구원의 길이 열려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여호와의 날의 무서운 심판 (1:14–18)
    2. 심판 앞에서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는 권면 (2:1–3)

    2. 본문 주해와 묵상

    2.1. 여호와의 큰 날의 임박성 (1:14)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

    여기서 ‘가깝다’(קָרוֹב, qarov)는 단순한 시간적 거리만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확실성을 의미합니다. 스바냐는 반복적으로 ‘가깝다’고 강조하며, 심판의 날이 이미 문 앞에 서 있음을 선언합니다.

    또한 그 날은 “용사도 심히 슬피 우는 날”입니다. 즉, 가장 강한 자들도 여호와의 날 앞에서는 무력해집니다.

    오늘의 적용: 우리는 종종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며 안심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반복해서 하나님의 날을 ‘가까이 있다’고 말합니다. 신자는 늘 긴장된 준비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2.2. 여호와의 날의 성격 (1:15–16)

    “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여섯 개의 병렬된 표현(환난, 고통, 황폐, 패망, 캄캄함, 어두움)은 이 날의 파괴적 성격을 강조합니다.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날입니다.

    “나팔을 불어 경고하며 견고한 성읍들을 치는 날”(16절)이라는 표현은 군사적 심판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의 자랑이었던 성읍과 망대조차 무너지며, 인간이 의지하던 모든 안전장치가 무력화됩니다.

    오늘의 적용: 우리 시대의 ‘견고한 성읍’은 무엇입니까?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날 앞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안전은 무너집니다.


    2.3. 범죄의 결과와 인간의 무력함 (1:17)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여호와의 날의 이유는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죄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나 범죄했고, 그 결과 “맹인 같이 행”하게 됩니다. 영적 시력을 잃은 채, 길을 몰라 헤매는 모습입니다.

    또한 “피는 티끌 같고, 살은 분토 같다”는 표현은 인간 생명의 덧없음과 무가치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강력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흙에 불과합니다.

    오늘의 적용: 죄는 인간을 맹인처럼 만듭니다. 방향 감각을 잃고, 결국 파멸로 갑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2.4. 은과 금의 무능력 (1:18)

    “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부와 재물은 고대에도, 오늘날에도 인간이 붙드는 최후의 안전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돈이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리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과 질투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빼앗는 모든 우상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오늘의 적용: 돈과 성공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여호와의 날에는 오직 하나님 자신만이 우리의 피난처입니다.


    2.5. 심판 앞에서의 권면 (2:1–2)

    스바냐는 놀랍게도 심판을 선포한 직후, 회개와 모임을 촉구합니다.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

    여기서 ‘모이다’(קָשַׁשׁ, qāšash)는 ‘모아 쌓다’라는 뜻으로, 공동체적으로 회개하라는 초청입니다.

    또한 긴급성을 강조합니다.

    • “날이 겨 같이 지나가기 전”
    • “여호와의 진노가 내리기 전”

    오늘의 적용: 회개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기회는 짧고, 하나님의 날은 갑자기 임합니다.


    2.6. 여호와를 찾고,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2:3)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스바냐는 단순히 “심판을 피하라”고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겸손과 공의를 구하라고 합니다.

    • 겸손(עֲנָוָה, anawah):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태도.
    • 공의(מִשְׁפָּט, mishpat): 하나님의 정의로운 질서를 따라 사는 삶.

    이것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님 앞에 돌이키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자들은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여기서 ‘숨김’(סָתַר, sātar)은 피난처를 의미합니다. 즉,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로운 보호가 있다는 약속입니다.

    오늘의 적용: 신자는 심판을 피하려고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라, 겸손과 공의를 구하며 하나님 안에서 피난처를 찾는 사람입니다.


    3. 복음적 연결 – 심판에서 구원으로

    스바냐는 심판의 날을 무섭게 선포하지만, 동시에 구원의 길을 열어 둡니다.

    • 여호와의 큰 날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과 연결됩니다.
    • 은과 금이 구원하지 못한다는 선언은,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복음의 진리를 가리킵니다.
    • 겸손과 공의는 단순한 도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이 우리에게 주시는 삶의 열매입니다.

    → 궁극적으로 여호와의 분노에서 우리를 숨기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에서 그분이 하나님의 분노를 대신 받으셨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안전하게 숨을 수 있습니다.


    4. 오늘 교회를 위한 교훈

    1. 심판의 날은 가깝다 – 영적 긴장감을 잃지 말라.
    2. 하나님을 범죄한 죄를 직면하라 – 변명하지 말고 인정하라.
    3. 돈과 권력은 구원하지 못한다 – 우리의 안전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4. 회개는 지금이다 – 지체하지 말고, 공동체적으로 돌이켜야 한다.
    5. 겸손과 공의의 삶을 추구하라 – 이것이 여호와의 날을 준비하는 길이다.

    5. 결론 – 숨김을 얻는 길

    스바냐 1장 14절–2장 3절은 우리에게 두 가지 그림을 보여줍니다.

    • 심판의 무서운 날: 인간의 모든 안전과 자랑이 무너지는 날.
    • 그러나 동시에 숨김의 길: 하나님을 찾고,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자는 보호하심을 얻는 길.

    여호와의 날은 피할 수 없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그리스도 안에서 심판에서 구원으로 바뀌는 날이기도 합니다.


    6.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날이 가깝다는 경고 앞에서 저희의 무관심과 교만을 회개합니다. 은과 금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피난처로 삼게 하옵소서. 공의와 겸손을 구하며 살아가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숨김을 얻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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