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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130편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시편 131편
    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편 130편 묵상 

    시편 130편은 절망의 깊은 곳에서 시작합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깊은 곳”을 경험합니다. 실패, 죄책감, 두려움, 상실 같은 것들입니다. 시인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이 절규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철저히 따지시는 분이십니다. 그 앞에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용서가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만듭니다. 여기서 경외는 단순히 두려움이 아니라, 압도적인 은혜 앞에서 무릎 꿇는 태도를 말합니다.

     

    시인은 영혼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파수꾼이 밤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듯, 영혼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는 끝없는 사랑과 풍성한 구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그 구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압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모든 죄에서 속량하셨습니다.

     

    묵상 적용:
    우리의 삶에도 ‘깊은 곳’은 찾아옵니다. 죄의 깊은 웅덩이, 낙심의 어두운 밤,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무력감. 그러나 그곳은 끝이 아닙니다.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절망은 소망으로 바뀝니다. 기다림은 헛되지 않습니다.


    시편 131편 묵상

    시편 131편은 놀라울 정도로 짧지만, 영혼의 깊은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교만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교만은 스스로를 높이고, 스스로 인생을 통제하려는 태도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큰일’을 이루고 인생을 장악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욕망은 불안과 초조를 낳습니다.

     

    다윗은 그 길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그는 영혼을 고요히 잠잠하게 했습니다. “젖 뗀 아이”의 이미지는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젖을 뗀 아이는 더 이상 어머니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갈망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것 자체로 만족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영혼은 바로 이런 상태입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 있는 것 자체로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경험을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가 누려야 할 복음의 현실로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라라.”

     

    묵상 적용:
    우리의 마음은 늘 교만과 불안으로 흔들립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려 애쓰고, 성공과 안정 속에서 평안을 찾으려 하지만, 참된 평안은 오직 하나님 품에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마침내 젖 뗀 아이처럼 고요히 쉴 수 있습니다.


    종합 정리 

    시편 130편은 죄와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용서와 구속을 기다리는 영혼의 외침을 보여줍니다. 시편 131편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을 버리고, 단순하고도 순전하게 그분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영혼의 고백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도, 평안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깊은 절망의 자리에서 소망은 오직 복음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풍성한 속량입니다. 그리고 그 구속을 붙든 자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품에서 안식합니다.

     

    결론: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는 용서를 얻고, 하나님께 기대는 자는 평안을 누립니다. 죄에서 건짐받은 영혼은 교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참된 쉼을 얻습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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