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본문읽기

    1   레바논아 네 문을 열고 불이 네 백향목을 사르게 하라 

    2   너 잣나무여 곡할지어다 백향목이 넘어졌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쓰러졌음이로다 바산의 상수리나무들아 곡할지어다 무성한 숲이 엎드러졌도다 

    3   목자들의 곡하는 소리가 남이여 그들의 영화로운 것이 쓰러졌음이로다 어린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가 남이여 이는 요단의 자랑이 쓰러졌음이로다   두 목자  

     

    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는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

    5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판 자들은 말하기를 내가 부요하게 되었은즉 여호와께 찬송하리라 하고 그들의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는도다

    6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다시는 이 땅 주민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사람들을 각각 그 이웃의 손과 임금의 손에 넘기리니 그들이 이 땅을 칠지라도 내가 그들의 손에서 건져내지 아니하리라 하시기로

     

    7   내가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니 참으로 가련한 양들이라 내가 막대기 둘을 취하여 하나는 은총이라 하며 하나는 연합이라 하고 양 떼를 먹일새

    8   한 달 동안에 내가 그 세 목자를 제거하였으니 이는 내 마음에 그들을 싫어하였고 그들의 마음에도 나를 미워하였음이라

    9   내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먹이지 아니하리라 죽는 자는 죽는 대로, 망하는 자는 망하는 대로, 나머지는 서로 살을 먹는 대로 두리라 하고

     

    10   이에 은총이라 하는 막대기를 취하여 꺾었으니 이는 모든 백성들과 세운 언약을 폐하려 하였음이라

    11   당일에 곧 폐하매 내 말을 지키던 가련한 양들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이었던 줄 안지라

    12   내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좋게 여기거든 내 품삯을 내게 주고 그렇지 아니하거든 그만두라 그들이 곧 은 삼십 개를 달아서 내 품삯을 삼은지라

     

    13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이 나를 헤아린 바 그 삯을 토기장이에게 던지라 하시기로 내가 곧 그 은 삼십 개를 여호와의 전에서 토기장이에게 던지고

    14   내가 또 연합이라 하는 둘째 막대기를 꺾었으니 이는 유다와 이스라엘 형제의 의리를 끊으려 함이었느니라

    15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또 어리석은 목자의 기구들을 빼앗을지니라

     

    16   보라 내가 한 목자를 이 땅에 일으키리니 그가 없어진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흩어진 자를 찾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강건한 자를 먹이지 아니하고 오히려 살진 자의 고기를 먹으며 또 그 굽을 찢으리라

    17   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의 팔과 오른쪽 눈에 내리리니 그의 팔이 아주 마르고 그의 오른쪽 눈이 아주 멀어 버릴 것이라 하시니라


    1. 본문 요약

    스가랴 11장은 매우 심판적이고 비극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레바논의 백향목, 잣나무, 바산의 상수리나무, 요단의 자랑”은 모두 이스라엘의 강력한 권세와 영광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불타고 꺾이며 무너져 내린다. 이는 단순한 자연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드러내는 상징적 언어다. 권세 있고 강한 자들, 영화로웠던 지도자들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목자들의 통곡과 어린 사자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자랑이었던 것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지는 것이다(1-3절).

     

    이어지는 4-17절은 “두 목자”의 비유이다. 하나님은 선지자 스가랴에게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고 명령하신다. 당시 백성은 포로와 전쟁, 억압 속에서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과 같았다. 양들은 사들인 자들에게 착취를 당하고, 팔아넘겨진 후에도 목자들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한다(5-6절). 하나님은 더 이상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그들을 각자의 이웃과 임금의 손에 넘기시리라 선언하신다.

     

    스가랴는 두 막대기를 취한다. 하나는 “은총(호의)”이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연합(일치)”이라 부른다. 그는 양들을 먹이지만, 결국 한 달 동안 세 목자가 제거된다. 백성과 목자들은 하나님을 싫어했고, 하나님 또한 그들을 버리신다(7-8절). 스가랴는 첫째 막대기 “은총”을 꺾어 언약이 폐해졌음을 보여주고, 은 삼십 개라는 삯을 받는다. 이는 종의 가격, 비천한 대가였다. 하나님께서는 그 삯을 “토기장이에게 던지라” 하신다(12-13절). 이어 그는 둘째 막대기 “연합”을 꺾어 유다와 이스라엘의 형제적 연합이 끊어졌음을 상징한다(14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어리석은 목자”를 세우신다. 그는 잃은 자를 돌보지 않고, 흩어진 자를 찾지 않고, 상한 자를 고치지 않으며, 오히려 살진 자의 고기를 먹는 악한 목자다(16절). 이 목자는 양 떼를 버린 자로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팔은 마르고 눈은 멀게 될 것이다(17절).


    2. 본문 묵상 

    (1)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

    스가랴 11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고 피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자랑, 곧 국가적 번영과 강성의 상징들(레바논의 백향목, 바산의 상수리, 요단의 자랑)이 불타고 무너진다. 이 모든 일은 우연이나 외세의 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죄에 빠지고 우상을 섬기며 목자들의 불의가 극심해졌을 때, 그들을 버려두시고 심판하신다.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한다. 스가랴 11장의 무너짐은 결국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공의로운 심판을 증언한다.

    (2) 하나님은 언약을 폐하시는 분이시다 (은총의 막대기 꺾임)

    하나님께서 은총의 막대기를 꺾으신 것은 백성과의 언약적 관계를 철회하심을 뜻한다. 하나님은 신실하시지만, 언약의 파기는 언제나 백성의 불순종과 배반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싫어했고, 하나님 역시 그들을 버리셨다(8절). 이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배척하고 은 삼십 개의 값에 넘겨버린 사건과 맞닿는다(마 26:15, 마 27:9-10). 스가랴의 장면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배척과 고난을 예표한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모든 성경이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 은 삼십 개와 토기장이 사건은 분명히 메시아적 성취를 보여준다.

    (3) 하나님은 연합을 끊으시는 분이시다 (연합의 막대기 꺾임)

    둘째 막대기인 “연합”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하나됨을 뜻한다. 그러나 그 연합이 끊어진다. 이는 공동체의 분열, 내부적 붕괴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은총이 사라지고, 언약이 깨진 후에는 사람들 사이의 연합도 유지될 수 없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복음의 은혜가 사라지고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 앞설 때, 교회의 연합은 무너진다. 교회의 하나됨은 단지 인간적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 위에 세워진 것이다.

    (4) 하나님은 악한 목자를 세우심으로 심판하신다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어리석은 목자”는 백성을 돌보지 않고, 오히려 착취하는 지도자다. 이는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이 경험한 바벨론, 헬라, 로마 같은 제국의 폭군들을 상징하기도 하고, 동시에 종교적 타락한 지도자들(사두개인, 바리새인들)을 예표한다. 하나님은 때때로 악한 지도자를 세워 백성을 심판하신다. 이는 로마서 1장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버려두셨다”는 말씀과 같다.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면, 그들은 결국 악한 지도자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런 목자는 영원히 서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그 팔을 마르게 하고 눈을 멀게 하실 것이다(17절). 심판의 종말은 언제나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이다.


    3. 본문에서 만난 하나님

    (1)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하나님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자랑하며 강한 나무와 요단의 영광으로 자신들의 힘을 의지했지만, 하나님은 그것들을 무너뜨리신다. 하나님은 불의한 자, 탐욕스러운 지도자, 언약을 배반한 백성을 그냥 두지 않으신다. 공의의 하나님은 반드시 죄를 심판하신다.

    (2) 하나님은 언약을 철회하시기도 하시는 하나님

    은총의 막대기를 꺾으신 사건은 충격적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지만, 백성이 하나님을 버릴 때 그 언약의 효력은 중단된다. 하나님은 관계의 하나님이시며, 일방적 은혜를 주시는 동시에 순종과 신실을 요구하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언약의 회복을 본다. 은 삼십 개로 팔리신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의 피를 흘리셔서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영원히 회복하셨다.

    (3) 하나님은 연합의 근원이신 하나님

    연합의 막대기가 꺾일 때, 인간 사회는 분열과 다툼으로 무너진다. 진정한 연합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것은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루신 연합이다. 하나님은 교회의 연합의 근원이시며,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만 참된 일치를 주신다.

    (4) 하나님은 악한 목자를 심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백성을 돌보지 않는 어리석고 악한 목자를 그냥 두지 않으신다. 칼이 그 팔과 눈을 치듯, 하나님은 결국 그들을 심판하신다. 이는 지도자들에게 큰 경고다. 목회자와 교회의 지도자는 양 떼를 먹이고 돌보라는 사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스스로의 몸을 내어주신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된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악한 목자는 결국 멸망하지만,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다(요 10:11).


    4. 결론적 묵상

    스가랴 11장은 언약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할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은총이 떠나고, 연합이 끊어지고, 악한 목자가 세워져 백성은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이 모든 비극은 장차 오실 참된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갈망하게 만든다. 그는 은 삼십 개에 팔리셨지만, 그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무너진 언약을 새롭게 하셨다.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은총과 연합을 누릴 수 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에게도 동일한 교훈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은총이 떠나면 우리의 연합은 무너지고, 악한 지도자의 지배 아래 놓인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과 연합 안에서 보호받으며, 참된 목자의 돌보심을 경험한다.

    (송병민목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