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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하여 열리리라
    2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우상의 이름을 이 땅에서 끊어서 기억도 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거짓 선지자와 더러운 귀신을 이 땅에서 떠나게 할 것이라
    3   사람이 아직도 예언할 것 같으면 그 낳은 부모가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여호와의 이름을 빙자하여 거짓말을 하니 살지 못하리라 하고 낳은 부모가 그가 예언할 때에 칼로 그를 찌르리라


    4   그 날에 선지자들이 예언할 때에 그 환상을 각기 부끄러워할 것이며 사람을 속이려고 털옷도 입지 아니할 것이며
    5   말하기를 나는 선지자가 아니요 나는 농부라 내가 어려서부터 사람의 종이 되었노라 할 것이요
    6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묻기를 네 두 팔 사이에 있는 상처는 어찌 됨이냐 하면 대답하기를 이는 나의 친구의 집에서 받은 상처라 하리라

    7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 목자를 치면 양이 흩어지려니와 작은 자들 위에는 내가 내 손을 드리우리라
    8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온 땅에서 삼분의 이는 멸망하고 삼분의 일은 거기 남으리니
    9   내가 그 삼분의 일을 불 가운데에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 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며 나는 말하기를 이는 내 백성이라 할 것이요 그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1. 본문 요약

    스가랴 13장은 두 개의 큰 주제로 나뉜다. (1-6절)은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에 대한 예언이며, (7-9절)은 목자를 치라는 명령과 남은 자의 연단에 대한 말씀이다.

     

    먼저 1절은 “그 날에”라는 종말론적 시간 개념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은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하여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을 여신다고 약속하신다. 이는 죄 사함과 정결케 하심을 의미하며, 장차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 성취될 것을 가리킨다.

     

    2-6절은 우상 숭배와 거짓 예언이 끊어지는 날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상의 이름을 땅에서 끊으시고, 거짓 선지자와 더러운 영을 제거하신다. 심지어 거짓 예언을 하는 자가 있을 경우, 그 부모조차도 그를 징계할 만큼 죄에 대한 엄중한 태도가 나타난다(3절).

     

    선지자라고 자칭하던 자들이 스스로 농부라 고백하며, 더 이상 거짓 예언을 부끄럽게 여기고 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4-5절). 그리고 팔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에 “친구의 집에서 받은 상처”라고 답하는데, 이는 당시 우상 숭배나 미신적 제의에서 몸에 상처를 내던 관습을 부끄럽게 여기는 장면이다(6절).

     

    7절부터는 “목자를 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온다.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고 하시는데, 이는 장차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치심을 당하실 사건을 예표한다. 목자가 치임을 당할 때 양이 흩어지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작은 자들을 붙드신다고 하신다.

     

    8-9절은 남은 자 사상과 연단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가운데 삼분의 이는 멸망하고, 삼분의 일만이 남는다. 그러나 남은 자들조차 불 가운데 던져져 은과 금처럼 연단을 받는다. 그 과정 속에서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다시 언약의 관계를 회복하신다. “이는 내 백성이라” 하시고, 그들은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고백한다.


    2. 본문 묵상 

    (1)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 (1절)

    스가랴 13장의 첫 구절은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다. 인간은 죄와 더러움으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해 씻는 샘을 열어 주셨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십자가에서 흘린 피는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하며, 더러움을 정결케 한다(요일 1:7). 개혁주의 신학은 인간의 전적 타락을 강조한다.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로는 결코 죄를 씻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곧 그리스도의 피로만 죄가 씻겨진다.

    (2) 우상과 거짓 선지자의 제거 (2-6절)

    하나님은 우상 숭배와 거짓 선지자의 죄악을 철저히 제거하신다. “우상의 이름을 이 땅에서 끊겠다”는 말씀은 단지 종교적 개혁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거룩성을 확립하는 선언이다. 하나님은 결코 자신의 영광을 우상과 나누지 않으신다(사 42:8).

     

    거짓 선지자들이 심판을 받는 장면은 오늘날 교회에도 엄중한 경고다. 오늘날에도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가짜 복음, 번영신학, 인본주의적 가르침이 만연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날이 오면 이 모든 거짓은 드러나고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거짓 선지자조차도 스스로 선지자가 아니라고 말하며 숨으려 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그 어떤 가식도 설 자리가 없다.

    (3) 목자를 치라 (7절)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 이 구절은 충격적인 선언이다. 하나님의 목자, 하나님의 짝 된 자, 곧 메시아가 치심을 당한다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분명하게 예언한다.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시며(마 26:31), 자신이 바로 치심을 당할 목자임을 밝히셨다.

     

    하나님께 속한 목자가 치임을 당하는 것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구원의 길이었다. 예수님이 치심을 당하셨기에 우리는 살 수 있다. 양들은 흩어지지만, 하나님은 작은 자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십자가의 대속적 성격을 강조한다. 목자가 죽임을 당하심으로 양들이 살게 되는 것이다.

    (4) 남은 자의 연단 (8-9절)

    하나님은 온 땅에서 삼분의 이는 멸망하고 삼분의 일만 남게 하신다고 하신다. 이는 구원의 역사가 단순히 민족적·집단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택하신 자들, 곧 남은 자를 통해 성취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남은 자들조차도 연단을 피하지 못한다. 그들은 불 속에서 은과 금처럼 정련된다.

     

    이는 믿음의 정화 과정이다.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을 불 속에 던지시지만, 그 불은 파괴의 불이 아니라 정결케 하는 불이다. 고난은 하나님의 백성을 망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답게 빚어낸다. 결국 그들은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고백하며, 하나님은 “이는 내 백성이라” 응답하신다. 이는 언약적 교제가 회복되는 장면이다.


    3. 본문에서 만난 하나님

    (1) 구원의 샘을 여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을 열어주신다. 죄인을 버리지 않으시고, 은혜의 길을 마련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만난다.

    (2) 우상과 거짓을 철저히 제거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 가운데 우상 숭배와 거짓 예언이 자리하지 못하게 하신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진리 외에는 용납하지 않으신다.

    (3) 목자를 치시고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자기 목자, 자기 짝 된 자를 치심으로 구원을 성취하신다. 이는 십자가 사건의 깊은 신비이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절정이다.

    (4) 연단을 통해 백성을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남은 자들을 불 속에서 연단하시며,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은 그들의 하나님으로 다시 세우신다.


    4. 오늘의 적용

    1. 우리의 죄를 씻는 유일한 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우리의 죄는 깨끗해질 수 없다. 세상적 도덕이나 자기의는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2. 거짓된 신앙과 우상 숭배를 철저히 버려야 한다.
      교회 안에 섞여 들어온 세속적 욕망과 가짜 복음을 분별하고 끊어야 한다.
    3. 십자가는 비극이 아니라 구원이다.
      목자가 치심을 당했기에 양들이 생명을 얻었다. 우리는 십자가를 수치가 아닌 영광으로 바라봐야 한다.
    4. 연단은 파멸이 아니라 성화의 과정이다.
      고난과 시험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정금같이 빚으신다. 연단 후에는 더 깊은 신앙의 고백이 나온다.

    5. 결론

    스가랴 13장은 복음의 본질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죄 씻는 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거짓을 제거하시는 하나님은 교회를 정결케 하신다. 목자가 치심을 당하신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으며, 남은 자의 연단은 하나님의 백성을 성숙하게 하는 은혜의 과정이다.

     

    본문에서 만난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면서도 거룩하신 하나님, 구원을 이루시면서도 연단하시는 하나님, 십자가를 통해 자기 백성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십자가의 피에 의지하여 날마다 정결케 되고,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고백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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