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아침묵사] 에스더 3:7-15 / 민족 말살 명령 (송병민의 말씀산책)

어둠의 조서 에스더 3장 7~15절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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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에스더 3:7-15)

1. 하만의 계략과 왕의 허락 (7~11절)

7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8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9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10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11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2. 유다인을 향한 학살 조서 선포 (12~15절)

12 첫째 달 십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령을 따라 왕의 대신과 각 지방의 관리와 각 민족의 관원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13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14 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15 역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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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묵상 “아무리 짙은 어둠도 빛되신 하나님을 가릴 수 없다”

하만은 한 사람 모르드개에 대한 분노를 민족 전체에 대한 증오로 확장시킵니다. 그 결과는 끔찍합니다. 유다인을 단 하루 만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라’는 조서. 제국의 서기관들이 이 명령을 문서로 옮기고, 왕의 반지로 도장을 찍고, 역졸들이 각 지방에 이를 배달합니다.

하만은 제비(부르)를 뽑아 유다인 학살의 날을 정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 우연조차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여전히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악의 시간표 위에 계시는 절대주권자이시며, 그분의 반전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아이러니하게도, 이 명령이 내려진 날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술을 마십니다. 그러나 도성 수산은 어지럽습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이 마시는 술잔 속에는 수많은 민족의 고통과 통곡이 담겨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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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분석

1. 어둠의 하수인, 하만의 전략
   제비를 뽑아 ‘가장 좋은 날’을 정하는 하만의 행위는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치밀하고 잔혹한 시계처럼 설계된 학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날’을 오히려 유다인의 구원일로 뒤집어버리십니다.
2. 왕의 무지한 동의
   왕은 하만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반지를 빼어줍니다. 정치적 무관심과 무지는 때때로 잔혹한 결과를 낳습니다.
3. 조서의 내용과 구조
   한 나라의 공식 명령으로 특정 민족을 말살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악은 법과 시스템, 체계와 절차로 포장하고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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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이해

이 사건은 에스더서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그러나 이 순간이야말로 하나님의 일하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환점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항상 인간의 최악의 순간을 반전의 무대로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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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지

세상의 조서가 죽음을 명할지라도, 하나님은 구원을 이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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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 침묵 하시는 하나님
• 악의 창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
• 우연 속에 섭리를 감추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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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은혜의 교훈

• 부당하고 악한 명령이 이 땅을 덮어도, 하나님은 그 위에 계신다.
• 인간이 계획한 가장 잔인한 날도, 하나님 손에선 구원의 날이 될 수 있다.
•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니다.
• 오늘의 억울함과 혼란이 하나님께 기록되고 있음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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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본문이 나에게 주는 한 문장

“세상의 악이 일시적으로 승리해 보여도, 하나님의 반전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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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용과 실천

• 사회 속에서 ‘정당해 보이지만 비인간적인 명령’이 있다면, 우리는 침묵하지 말고 기도와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
• 오늘 내가 처한 억울함과 고통의 자리가 있다면, 하나님이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실지를 신뢰하자.
•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반전’을 기대하는 믿음을 붙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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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문

주 하나님, 하만의 조서처럼 악이 정당화되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억울함 앞에 침묵하고, 어두운 뉴스들 앞에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믿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제비뽑기 위에 계시고,
모든 조서 위에 계시며, 모든 역사 위에 살아계십니다.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당신은 일하고 계십니다.
내가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반전의 날을 소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