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이 주해는 성경 본문의 역사적·문법적 맥락을 바탕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해석하며, 오늘날 교회와 성도에게 주는 적용점까지 담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11장 본문 주해

    – "거룩한 성에 거하기를 자원한 자들"


    1. 본문 개요와 역사적 배경

    느헤미야 11장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완료된 이후, 회복된 성을 누가 채우고 살 것인가에 관한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전은 이미 스룹바벨과 에스라를 통해 세워졌고, 성벽은 느헤미야의 인도 아래 재건되었습니다. 이제 성벽 안, 곧 예루살렘에 거할 백성을 정하는 일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장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자들과 그 외 성읍에 거하는 자들의 분포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가 어떻게 회복되어 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2. 본문 구조

    느헤미야 11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 예루살렘 거주자를 정하는 방식 (1–2절)
    2. 예루살렘에 거주한 지도자들과 각 지파 대표자들 (3–24절)
    3. 예루살렘 외 성읍의 분포 (25–36절)

    이 구조 속에서 ‘성읍’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됨, 성결함, 자발적 헌신, 언약 공동체의 확장이라는 영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본문 주해

    1) 예루살렘에 거주하기 위한 ‘제비 뽑음’과 ‘자발적 헌신’ (1–2절)

    “그 남은 백성은 제비 뽑아 십분의 일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거주하게 하고…”

    예루살렘은 "거룩한 성"이라 불립니다. 이는 단순한 도시적 기능이나 정치적 수도의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곧 성전이 있고 제사가 드려지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도성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하여 예배와 제사를 드리길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예루살렘은 오랜 포로기 이후 폐허로 변해 있었고, 성벽이 복구되었다고는 하나 생활 인프라는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거주하기를 꺼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제비 뽑기를 통해 10분의 1은 강제적 참여를, 그 외에 자원하여 거주하기를 원하는 자들에게는 백성들이 복을 빌었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한 본문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개혁주의적 강조: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자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장소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보기에는 불편하고 좁은 길이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 복음적 적용:
    예루살렘에 자원하여 들어가는 것은 예배 공동체에의 헌신과 순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선지자들을 죽이고 돌로 치는 곳”(마 23:37)이라 하셨지만, 그곳에서 죽으심으로 하늘 예루살렘을 열어주셨습니다.


    2) 예루살렘에 거주한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사람들 (4–9절)

    본문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자들의 가계와 족보를 상세히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 조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계보의 연속성을 의미합니다.

    특히 “다 용사였더라”(v.6)라는 표현은 이들이 단순한 행정적 기능을 넘어서, 하나님의 도성을 수호할 자들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자들이었음을 보여줍니다.

    ✅ 교훈:
    하나님의 백성은 혈통이 아닌 언약으로 연결된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도성을 지키는 ‘영적 군사’입니다(딤후 2:3).


    3)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헌신과 역할 (10–18절)

    여기에는 성전 중심의 직분자들인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집을 섬기기 위해 도성 안에 거주하며, 각각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특히 “기도할 때에 감사하는 말씀을 인도하는 자”(v.17)는 찬양 인도자이자 예배 안내자였습니다.

    ✅ 개혁주의 강조:
    성전 예배는 임의적이거나 감정적인 예배가 아니라, 말씀 중심, 감사 중심, 질서 있는 예배여야 합니다. 이처럼 구약의 레위인들의 직무는 신약 교회 직분자의 본질적 사명을 보여줍니다.

    ✅ 복음적 적용: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습니다(벧전 2:9).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 자체가 우리의 존재 이유이며 사명입니다.


    4) 성문지기와 느디님 사람들 (19–21절)

    이들은 성전 주변을 지키고, 물자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가장 ‘덜 중요해 보이는’ 역할일 수 있지만, 느헤미야는 그들도 함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중요한 교훈:
    하나님의 공동체는 모두가 중요합니다. 바울 사도도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지체의 다양성과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작아 보이는 섬김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5) 노래하는 자들과 왕의 명령 (22–23절)

    노래하는 자들, 특히 아삽의 자손은 ‘하나님의 전 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날마다 할 일을 정해주었다’는 구절은, 정기적이고 질서 있는 예배를 의미합니다.

    ✅ 복음적 적용:
    오늘날 예배는 단지 감성적 표현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헌신이어야 합니다.
    예배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하며, 예배의 ‘날마다’가 일상의 ‘예배화’를 요구합니다(롬 12:1).


    6) 성읍 외 지역 거주자들의 분포 (25–36절)

    이 장 후반은 예루살렘 외 지역에 거주한 백성들의 목록입니다.
    이들 중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 제사장, 레위인 등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 신학적 의미:
    하나님의 백성은 특정 장소(예루살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전국적·보편적 확산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
    예루살렘 중심의 언약 백성이, 복음 이후로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확장됩니다(행 1:8).
    이 분산은 복음의 전파를 위한 예표이자 실제적 선교 전략입니다.


    4. 오늘날 교회에 주는 교훈

    1. 신앙은 거룩한 선택을 요구합니다.
      예루살렘에 자원하여 들어간 자들은 안락함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택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편안한 삶보다 거룩한 삶을 택해야 합니다.
    2. 예배는 공동체적 헌신을 통해 세워집니다.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 느디님 사람, 노래하는 자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자리에서 섬김으로 예배가 완성되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적 예배자’의 연합으로 세워집니다.
    3.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자도, 외곽 성읍에 사는 자도 동일하게 언약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중앙’이 아닌 곳에서도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4. 교회는 영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세상 속으로 퍼져야 합니다.
      예루살렘은 회복되었지만, 백성은 성읍 곳곳에 거주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건물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교회됨을 실현해야 합니다.

    5. 결론: “거룩한 성을 채우는 사람들”

    느헤미야 11장은 한 도시를 채우는 ‘인구조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헌신과 질서, 섬김과 순종을 통해 공동체가 세워져 가는 거룩한 기록입니다.

    교회는 예루살렘과 같습니다. 성도는 자원하여 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의 한 벽돌, 한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너희는 살아 있는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영적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벧전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