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씩 생각합니다.‘목회자의 길’, 그 길은 도대체 어떤 삶을 말하는 걸까?나는 진실로 이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이 맞는가?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진정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인가?” 그럴 때마다 오래전 한 목사님의 강의가 떠오릅니다.목회는 본질적으로 성육신의 길이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 길,묵묵히, 억울하게, 수동적으로 묶인 자리에서 하나님의 드라마를 엮어가는 여정이라는 그 말씀.오늘 그 길 위에서, 다시 한 번 나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 봅니다.드러나지 않는 삶,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시는 삶목회란 어떤 위대한 계획을 세우고, 탁월한 전략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일이 아닙니다.오히려 예수님처럼 삶의 무게에 눌려 허덕이는 사람들 곁에서 조..

오래전, 한 목사님이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며 목회자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조용히 강의하셨던 말씀이 문득 생각납니다.그때는 한참 신학을 시작하던 시절이라 깊이 와닿지 않았지만, 목회의 길을 고민하는 지금은 오히려 그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르듯 다가옵니다.그분은 말했습니다.“한국교회가 너무 강해졌고, 너무 유능해졌고, 너무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런데 복음은 언제나 약하고, 착하고, 주변을 향했다.”강해진 교회, 그러나 복음은 약함에 있다“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9)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자신에게 있는 '가시'로 인해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구했지만, 오히려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응답을 받았던 장면입니다.오늘날 교회는 어느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