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재임스 패커의 사도신경

1. 개요 및 배경

제임스 패커는 복음주의 신학계의 거장으로, 성경의 진리를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탁월한 신학자다. 그의 저서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신조(信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도신경을 통해 신앙을 깊이 배우고 묵상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패커의 대표작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짝을 이루는 기독교 기본 진리 시리즈(원제 Growing in Christ)의 한 부분이며, 새신자뿐만 아니라 성숙한 신앙인들에게도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제공한다.

2. 책의 핵심 내용

이 책은 사도신경(Apostles' Creed)의 각 구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앙의 기초적인 진리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패커는 기독교 신앙이 본능적이거나 우연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쳐야 할 대상임을 강조한다. 그는 성경 공부와 기독교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이 부족한 현실에서, 신자들에게 체계적인 신앙 훈련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1) 사도신경의 중요성

패커는 사도신경을 "기독교 신앙을 한눈에 보여주는 믿음의 원칙"이라고 정의한다. 성경이 수백만 단어의 거대한 지도라면, 사도신경은 그 본질적인 핵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한 "간단한 지도"와 같다. 신자들이 신앙의 기초를 단단히 세우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핵심 교리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2) 개인적인 고백으로서의 사도신경

사도신경의 첫 구절은 "우리"가 아니라 "나는 믿습니다."로 시작한다. 패커는 이것이 단순한 암송이 아니라 신자 개인의 신앙고백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예배자는 단순히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신앙을 선언하는 존재가 된다.

(3) 사도신경의 구조와 신앙 교육

이 책은 사도신경의 각 구절을 설명하며, 신앙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도록 돕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 신앙의 근본적인 전제
2. 내가 믿는 하나님 → 하나님에 대한 이해
3. 아버지 하나님 → 하나님의 속성
4. 전능하신 아버지 →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
5. 천지의 창조주 → 창조 신앙
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 예수님에 대한 고백
7. 유일하신 아들 → 성자 하나님으로서의 예수
8.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 성육신
9.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 예수님의 수난과 고난
10.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 대속의 죽음
11. 장사된 지 사흘 만에 → 부활
12. 하늘에 오르시어 → 승천
13. 심판하러 오십니다 → 종말과 심판
14. 나는 성령을 믿으며 → 성령의 역사
15.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 → 교회론
16. 죄를 용서 받는 것과 → 구원의 확신
17. 몸의 부활과 → 부활 신앙
18. 영생을 믿습니다 →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

각 장은 신학적으로 깊이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쓰였으며, 개인뿐만 아니라 성경 공부 모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스터디 가이드를 포함하고 있다.

3. 이 책의 의의와 장점

(1) 신앙의 기초를 확립하는 교재

사도신경은 신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신앙고백이지만, 그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배우는 기회는 많지 않다. 패커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암송을 넘어 사도신경의 신학적 의미와 신자의 삶과의 연관성을 설명함으로써, 신앙의 기초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실천적 적용

패커의 글은 신학적 깊이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는 교리적 설명을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신자의 실제 삶과 연결하여 설명하며, 독자들이 신앙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 성경 공부 및 신앙 훈련을 위한 가이드 제공

각 장마다 성경공부 모임이나 개인 학습을 위한 스터디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 주일학교 교사나 신앙의 기초를 배우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된다. 패커는 이 책이 단순한 교리 해설서가 아니라 실천적인 신앙 훈련서가 되기를 의도했다.

4. 아쉬운 점 및 보완할 점

이 책은 사도신경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만, 신학적으로 아주 상세한 논의보다는 실천적 신앙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신학 연구자보다는 일반 신자들이 신앙을 배우기에 적합한 교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성경구절과의 연계성을 좀 더 강조하여 성경적 근거를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가적인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5. 결론: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제임스 패커의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배우고 싶은 모든 신자들에게 필독서다.

•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새신자
•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주일학교 교사 및 리더
•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

패커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 신앙은 본능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배워야 하는 진리임을 강조한다. 사도신경을 통해 신앙의 근본을 확립하고, 믿음의 여정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