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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3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4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5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6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7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8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9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10   그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하늘은 이슬을 그쳤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11   내가 이 땅과 산과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소산과 사람과 가축과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

    12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와 선지자 학개의 말을 들었으니 이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보내셨음이라 백성이 다 여호와를 경외하매

     

    13   그 때에 여호와의 사자 학개가 여호와의 위임을 받아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하니라

    14   여호와께서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의 마음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마음과 남은 모든 백성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들이 와서 만군의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의 전 공사를 하였으니

    15   그 때는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이십사일이었더라

    본문 개관과 역사적 배경

    • :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초하루”(1절). 역사적으로 주전 520년 무렵으로, 바벨론 포로 귀환(주전 538년) 후 성전 재건이 16년가량 중단된 상태였습니다(스 4:24 참조).
    • 사람들: 총독 스룹바벨(다윗 왕조의 후손), 대제사장 여호수아, 그리고 “남은 모든 백성”(2, 12절).
    • 상황: 경제·농업적 어려움(6, 10–11절)과 함께 신앙의 중심인 성전이 폐허로 남아 있고, 백성은 “판벽한 집”(4절)—자기 집의 안락과 번영—을 먼저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 하나님의 메시지: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5, 7절). 우선순위 전환성전 건축의 재개가 명령됩니다(8절).

    핵심 주제: 하나님의 집(예배·언약의 중심)을 우선하는가 아니면 자기 집(자기중심적 안전·번영)을 우선하는가.


    주해(Exegesis): 본문 흐름과 핵심 구절

    (1–2절) 말씀의 주권적 도래와 지연의 자기 합리화

    •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임합니다. 개혁신앙의 핵심인 Sola Scriptura(오직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의 객관적 권위가 출발점입니다.
    • 백성은 말합니다: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이는 정치·경제적 현실(사마리아인 방해, 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영적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는 합리화입니다.
      • 교훈: 신앙의 게으름은 대개 경건한 말투의 지연으로 포장됩니다. “때가 아니”라기보다 내 마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3–6절) 판벽한 집과 황폐한 성전—삶의 균열에 대한 하나님의 해석

    •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4절).
      • ‘판벽한 집’은 다듬어진 격자형 벽, 즉 고급 주거를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 결과(6절): 많이 뿌려도 적게 거두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삯을 받아도 구멍 난 전대축적되지 않는 삶.
      • 신학적 포인트: 섭리 속의 징계. 하나님은 창조 질서와 경제 현실을 통해 영적 우선순위 문제를 드러내십니다(신 28장 축복·저주 맥락).

    (7–9절) “행위를 살피라”와 예배의 회복 명령

    • 반복 명령: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피라”(5, 7절). 자기 성찰은 회개의 첫걸음.
    • 명령: “산에 올라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8절).
      • 목적: “내가 기뻐하고 영광을 얻으리라.” 예배 회복은 하나님의 기쁨이며, 인간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우선 목적입니다.
    • 해석(9절): 많이 기대했으나 적었고, 가져온 것도 “내가 불어 버렸다.” 원인—“내 집은 황폐, 너희는 각자 자기 집에 빨랐음.”
      • 교훈: 속도와 열정의 방향이 문제입니다. 열심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자기 중심의 차이가 삶의 열매를 가릅니다.

    (10–11절) 은혜의 경고: 한재(旱災)의 신학

    • “하늘은 이슬을 그치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
      • 자연/경제 현상의 신학적 독해: 하나님은 언약 공동체에게 현실의 고통을 통해 우선순위 전환을 촉구하십니다.
      • 오늘 우리에겐 무조건적 동일 적용을 경계해야 하나(일대일 대응의 위험), 우선순위와 영성의 쇠퇴는 다양한 삶의 균열로 드러나곤 한다는 원리는 유효합니다.

    (12–13절) 회개의 표지: 경외, 청종, 임재의 약속

    •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남은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목소리와 학개의 말을 들었으니… 백성이 다 여호와를 경외하매.”
      • 회심의 순서: 말씀 청종 → 여호와 경외(마음의 태도 변화) → 순종의 행동.
    • 하나님의 약속: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 임마누엘의 복음: 회개와 순종을 결심하는 자에게 하나님 임재의 보증이 주어집니다(마 28:20, 히 13:5).

    (14–15절) 하나님이 감동시키심—은혜로 시작되는 순종

    • “여호와께서…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들이 와서… 전 공사를 하였으니.”
      • 은혜 선행(Prevenient Grace)—개혁신앙의 표현으로는 성령의 유효한 역사(Effectual working). 순종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의 열매입니다(빌 2:13).
    • 날짜 표기: “여섯째 달 이십사일”—말씀 임한 날(초하루)로부터 24일 만에 착공.
      • 실제적 결단: 회개는 시간표를 바꿉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구체적 날짜착수로 드러납니다.

    개혁신앙의 핵심 주제 정리

    1. 오직 말씀(Sola Scriptura): 개혁은 말씀으로 시작하며, 상황 해석과 명령, 위로와 약속이 말씀을 통해 옵니다.
    2.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성전 건축의 목표는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8절). 신앙의 목적은 자기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3.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결핍과 한재조차 은혜의 경고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주권(10–11절).
    4. 언약 공동체의 우선순위: 성전(예배)은 공동체의 정체성의 중심. 예배가 무너지면 모든 삶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5. 은혜로 감동시키시는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키심’(14절)—순종의 원천은 성령의 역사.
    6. 경외와 청종의 순환: 말씀 청종 → 경외 → 순종 → 임재의 체험—이 선순환이 거룩을 세웁니다.

    현대적 묵상과 적용

    개인: 나의 ‘판벽한 집’은 무엇인가?

    • 커리어·안정·재테크·취미가 하나님보다 앞서 있는가?
    • 예배(공예배·가정예배·말씀묵상·기도)의 자리가 내 인생 설계에서 가장 먼저 확보되고 있는가?
    • 지출과 시간표를 보면 우선순위가 드러납니다. 내 캘린더와 카드명세서는 무엇을 예배하고 있는가?

    가정: 집의 미학 vs. 가정예배의 영광

    • 인테리어와 자녀 스펙보다, 가정예배의 불이 켜져 있는가?
    • 학개 1장은 가정의 번영과 안정예배의 회복에 종속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교회: 건물 문제가 아닌 ‘예배의 중심성’

    •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말씀·속죄·공동체의 상징. 오늘 교회의 ‘성전’은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와 말씀 선포, 성례, 권징이 바르게 서는 것입니다.
    • 프로그램·건축·사역 확장이 예배와 말씀의 중심을 밀어내고 있지 않은가?

    리더십: 스룹바벨–여호수아의 연합

    • 영적·행정 리더십의 협력이 부흥의 관건입니다. 장로–집사–사역팀의 역할 구분과 연합을 재정렬하십시오.
    • 리더의 첫 사명은 말씀을 듣고 백성 앞에 설 때입니다(12절).

    경제와 소명: 구멍 난 전대에서 복음의 전대로

    • 끝없는 바쁨과 피로, 수고 대비 성과의 손실감—혹시 하나님 중심 질서가 무너진 신호는 아닌지 점검하십시오.
    • 소명적 노동예배로부터 파송되어야 하며, 첫 열매와 안식으로 하나님께 주권을 고백하십시오.

    실천 로드맵(30일 회복 플랜)

    1. 주일 회복: 4주 연속 공예배 완전 출석, 예배 전 준비기도 10분.
    2. 가정예배: 주 3회, 시편 1편 낭독·간단 기도로 시작.
    3. 말씀 점검: 학개서 전장 묵상(1–2장), 매일 15분.
    4. 우선순위 재편: 시간표(캘린더), 지출(가계부)에서 예배·헌금·구제 항목 최우선 배치.
    5. 봉사 재개: 교회에서 한 가지 사역(예: 환영, 미디어, 주일학교) 즉시 등록.
    6. 성찰과 동행: 매주 1회, 멘토/동역자와 30분 점검(“행위를 살피라”).
    7. 날짜 확정: ‘언젠가’ 금지. 이번 주 내 시작일을 정해 기록.

    기도문

    주님, 우리 마음의 지연과 합리화를 드러내 주옵소서.
    황폐한 성전과 판벽한 집 사이에서 방황하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행위를 살피라”는 말씀에 응답하여 예배의 우선을 회복하게 하소서.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약속으로 담대케 하시고,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하사 오늘 순종의 공사를 착수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를 거룩한 성전으로 세우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결론

    학개 1장은 성전(예배)의 우선성을 잃은 공동체가 삶의 균열을 경험하고, 말씀—경외—순종—임재의 길을 통해 회복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혁신앙은 이 길을 “말씀의 권위 아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질서로” 다시 걷도록 이끕니다. 오늘 우리의 달력에, 우리의 가계부에, 우리의 교회 사역판에 새로운 날짜가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여섯째 달 이십사일처럼, 은혜로 감동되어 시작되는 순종의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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