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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 제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14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15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16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17   이같은 환상 가운데 그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18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19   이 말들의 힘은 입과 꼬리에 있으니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20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21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아니하더라


    "불타는 말, 돌같은 마음"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다.
    그 순간, 하나님 앞 금제단 네 뿔에서 음성이 들려온다.
    단순한 재앙의 묘사가 아니다.


    하늘 보좌로부터, 곧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금향단—즉 기도의 제단에서 흘러나온다는 사실은,
    심판조차도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된 네 천사를 놓으라."
    유브라데—이스라엘 역사에서 침략과 파괴의 경계선이었다.

     

    그 강은 단순한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속에 억제되던 심판이

    이제 하나님의 명령 아래 풀려나는 지점이다.

     

    천사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맞추어 준비되어 있었다.
    역사의 무대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로 짜인 시간표다.
    하나님의 시간은 정확하다. 그분의 시계는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절대 조급해하지 않으시지만, 결코 늦지 않으신다.”

    이제 등장하는 마병대, 그 수는 이만만(2억).
    압도적인 숫자다. 요한은 이 숫자를 “내가 들었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이 숫자는 문자 그대로의 수효보다는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전면적이고도 피할 수 없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말들은 사자의 머리를 하고, 입에서는 불, 연기, 유황을 내뿜는다.
    입과 꼬리에 힘이 있다.
    말이 아니라 괴물이다. 창조의 질서를 모독하는 전쟁의 괴물이자,
    사람을 삼분의 일이나 죽이는 심판의 도구다.

     

    그런데, 이 엄청난 심판 이후에도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이 장면이 오늘 본문의 중심이다.
    심판의 목적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다.
    경고요, 흔들림이며, 깨어남을 위한 은혜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우상을 숭배하고, 귀신에게 절하고,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않는다.

    “심판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회개는 두려움에서가 아니라, 은혜에서 비롯된다.”

     

    우상은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 우상 앞에 절한다.
    무엇이 인간을 그렇게도 어리석게 만드는가?
    그것은 죄의 본성이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를 "전적 타락"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께 돌아올 수 없다.
    회개조차 은혜가 임할 때 가능한 일이다.


    💡 묵상 정리

    • 하나님의 심판은 무작위가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 있다.
    • 금 제단에서 들려온 음성은, 하나님이 여전히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뜻이다.
    • 회개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은 심판보다 더 완고하다. 돌보다 더 단단하다.
    • 심판조차도 하나님의 사랑 없는 정의가 아니라, 은혜 없는 진노가 아니라,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또 하나의 자비로운 경고다.
    • 진짜 회개는 두려움이 아닌,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볼 때 터져 나온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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