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방해 세력으로 성전 공사가 중단되다 (에스라 4:11-24)

본문읽기

11   아닥사스다 왕에게 올린 그 글의 초본은 이러하니 강 건너편에 있는 신하들은
12   왕에게 아뢰나이다 당신에게서 우리에게로 올라온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는데 이미 그 기초를 수축하고 성곽을 건축하오니
13   이제 왕은 아시옵소서 만일 이 성읍을 건축하고 그 성곽을 완공하면 저 무리가 다시는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바치지 아니하리니 결국 왕들에게 손해가 되리이다

14   우리가 이제 왕궁의 소금을 먹으므로 왕이 수치 당함을 차마 보지 못하여 사람을 보내어 왕에게 아뢰오니
15   왕은 조상들의 사기를 살펴보시면 그 사기에서 이 성읍은 패역한 성읍이라 예로부터 그 중에서 항상 반역하는 일을 행하여 왕들과 각 도에 손해가 된 것을 보시고 아실지라 이 성읍이 무너짐도 이 때문이니이다
16   이제 감히 왕에게 아뢰오니 이 성읍이 중건되어 성곽이 준공되면 이로 말미암아 왕의 강 건너편 영지가 없어지리이다 하였더라

17   왕이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그들 동관들과 강 건너편 다른 땅 백성에게 조서를 내리니 일렀으되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18   너희가 올린 글을 내 앞에서 낭독시키고
19   명령하여 살펴보니 과연 이 성읍이 예로부터 왕들을 거역하며 그 중에서 항상 패역하고 반역하는 일을 행하였으며

20   옛적에는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큰 군왕들이 있어서 강 건너편 모든 땅이 그들에게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다 바쳤도다
21   이제 너희는 명령을 전하여 그 사람들에게 공사를 그치게 하여 그 성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고 내가 다시 조서 내리기를 기다리라
22   너희는 삼가서 이 일에 게으르지 말라 어찌하여 화를 더하여 왕들에게 손해가 되게 하랴 하였더라

23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초본이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그의 동료 앞에서 낭독되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가서 유다 사람들을 보고 권력으로 억제하여 그 공사를 그치게 하니
24   이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이년까지 중단되니라

---

1. 본문 요약정리

1️⃣ 아닥사스다에게 보낸 고발문 (11–16절)

사마리아와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 있던 관리들과 백성들이
바사 왕 아닥사스다에게 서신을 올렸다.
이 편지는 예루살렘 재건을 정치적 반역으로 왜곡한
악의적 고발문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왕이여, 유다 사람들이 이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성곽의 기초를 수축하고 성벽을 재건하고 있습니다.” (12절)

그들의 목적은 명확했다 —
예루살렘을 “반역의 도시”로 규정하여 왕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어서 거짓 정보를 덧붙인다.

“이 성이 완공되면 조공과 관세, 통행세를 바치지 않을 것이니
왕께 손해가 될 것입니다.” (13절)

즉, 경제적 손실을 강조하며 왕의 이익을 건드린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왕궁의 소금을 먹는다”(14절)는 표현으로
자신들의 충성을 내세운다.
(‘소금을 먹는다’는 말은 당시 왕에게 속한 신하로서 봉급을 받는 자를 뜻하는 관용구였다.)

그들은 더 나아가 왕에게 과거 문헌(조상들의 사기, 15절)을 조사하라고 권유한다.
그 안에는 예루살렘이 반역의 도시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예루살렘의 파괴가 정당했다는 왜곡된 논리를 세운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협박하듯이 결론짓는다.

“이 성이 중건되어 성곽이 완공되면
왕의 강 건너편 영지가 없어질 것입니다.” (16절)

즉, 예루살렘 재건은 제국의 통치를 위협한다는 거짓 주장을 세운 것이다.

---

2️⃣ 아닥사스다의 조서 (17–22절)

왕은 서신을 받은 후, 예루살렘의 역사를 조사하라고 명령한다.
그 결과 “과연 예루살렘은 과거에 왕들을 거역하며 반역한 도시였다”(19절)는 보고를 듣는다.
이 기록은 아마도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강성한 통치를
“바사 왕에게 반항한 역사”로 오해하거나 왜곡한 것이었다.

왕은 이를 근거로 다음과 같은 조서를 내린다.

“그 사람들에게 공사를 중단하게 하라.
내가 다시 명령을 내릴 때까지 그 성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라.” (21절)

그리고 경고를 덧붙인다.

“이 일에 게으르지 말라.
어찌하여 화를 더하여 왕들에게 손해가 되게 하겠느냐.” (22절)

이로써 공식적인 왕의 명령이 내려졌고,
성전과 성곽의 공사는 강제로 중단된다.

---

3️⃣ 공사 중단의 결과 (23–24절)

조서가 낭독되자,
르훔과 심새 등 대적들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올라와
권력과 폭력을 이용해 유다 백성을 억압했다(23절).
그들은 “권력으로 억제하여” 공사를 중지시켰다.

결국 예루살렘의 성전 공사는 바사 왕 다리오 제2년까지 중단된다(24절).
약 16년 동안 하나님의 집이 황폐한 채로 남게 된다.

---

2. 본문 묵상

1️⃣ 신앙의 일은 언제나 거짓의 공격을 받는다

예루살렘 재건은 분명히 고레스 왕의 조서에 따라 합법적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그러나 대적들은 이 일을 “패역”과 “반역”으로 왜곡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순종으로 행한 일을 세상은 악의로 해석했다.

이는 신앙의 본질적 현실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언제나 세상의 시선에서 오해받는다.
진리의 길은 세상 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진리를 증명하시는 분이다.
사람의 오해가 진리를 바꿀 수 없고,
권력이 하나님의 뜻을 멈출 수 없다.

---

2️⃣ “소금을 먹는다”는 사람들의 배신

고발자들은 “우리가 왕궁의 소금을 먹는다”(14절)며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의 일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이 말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권력 앞에 충성을 바꾸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의 소금을 먹고 사느냐?”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봉급을 받는 자로 살 것인가,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으로 살 것인가?

---

3️⃣ 하나님의 백성은 때로 침묵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성전 재건이 중단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실 때를 기다리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단순히 성전을 짓는 것보다
그들의 믿음과 순종을 세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다.
그래서 그분은 방해와 억압 속에서도
백성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기 위해
학개와 스가랴 같은 선지자를 준비시키셨다.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열심을 멈추게 하신다.
그 이유는 “일이 아니라 믿음”을 다시 세우기 위함이다.

---

4️⃣ 권력으로 멈춘 공사, 그러나 권력으로 세워지지 않을 하나님의 나라

대적들은 “권력으로 억제하여”(23절) 공사를 중지시켰다.
세상의 권력은 하나님의 일을 잠시 멈출 수는 있지만,
결코 중단시킬 수 없다.

성전은 인간의 허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다리오 왕 때,
하나님은 고레스의 조서를 다시 확인시키시고
성전을 완공하게 하신다(스 6장).
하나님의 일은 왕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결박되지 않는다(딤후 2:9).

---

5️⃣ 신앙은 승리보다 ‘견딤’으로 증명된다

이 본문에는 승리가 없다.
예루살렘은 억눌리고, 백성은 침묵한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은 끝까지 견디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 즉시의 결과’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를 칭찬하신다.
멈춤의 시간 속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 진짜 순종이다.

---

3. 본문이 주는 교훈과 오늘의 적용

1️⃣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세상의 오해 속에서 진행된다.

세상은 예루살렘을 반역의 도시로 보았지만,
하나님은 그곳을 회복의 도시로 보셨다.
우리의 신앙도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음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리는 사람의 평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에 달려 있다.

2️⃣ 하나님은 사람의 권력을 사용하시되, 그 권력에 묶이지 않으신다.

고레스의 조서로 시작된 일이 아닥사스다의 조서로 멈췄지만,
하나님은 다리오의 조서로 다시 시작하신다.
하나님은 세상 권력 위에 계신 주권자이시다.

3️⃣ 방해의 시기는 믿음을 정금같이 단련하는 시기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멈춤”을 허락하셨다.
그 멈춤은 퇴보가 아니라,
믿음의 뿌리가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인생에도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가 있다.
그때는 하나님이 일을 멈추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믿음을 세우고 계신 때이다.

4️⃣ 진리와 타협하지 않는 결단이 신앙을 지킨다.

스룹바벨이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선언했을 때
그는 적의 분노를 자초했다.
그러나 그 한마디의 신앙적 결단이
결국 역사를 바꾼다.
오늘의 교회가 세상과의 타협 대신
진리의 순수함을 지킬 때,
하나님은 반드시 그 교회를 회복시키신다.

5️⃣ 멈춤 속에서도 예배는 계속되어야 한다.

공사는 중단되었지만,
백성은 제단을 헐지 않았다.
건축이 멈추어도 예배가 멈추지 않는 것이 신앙이다.
하나님은 예배하는 공동체를 통해
다시 성전을 세우신다.

---

4. 본문에 충실한 기도문

“하나님, 방해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믿음을 주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을 세우려 할 때마다
대적이 일어나고, 거짓이 번성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진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세상도 동일합니다.
진리를 붙드는 자가 오해받고,
예배를 지키는 자가 조롱당합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여전히 당신의 일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주님,
세상 권력의 조서가
당신의 뜻을 멈추게 하지 못하게 하소서.
사람의 명령이 멈추게 해도
우리의 믿음은 멈추지 않게 하소서.
스룹바벨과 예수아처럼,
조롱 속에서도 제단을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약해지고 마음이 흔들릴 때
다시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소서.
“이 성전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나의 영으로 세워질 것이다.”

억울한 고발과 오해 속에서도
우리의 입술이 원망이 아니라
기도와 찬양을 내뿜게 하소서.
사람들이 악을 꾸밀 때,
하나님은 선을 이루고 계심을 믿게 하소서.

주님,
침묵의 시간, 멈춤의 시간에도
당신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동안에도
당신은 사람을 준비하시고,
당신의 때를 예비하심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
우리의 손이 멈추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이 낙심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성전이 무너진 시대 속에서도
제단의 불을 끄지 않는 자들로 세워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 요약 문장

“하나님의 일은 세상의 권력에 의해 멈출 수 없고,
방해의 시간조차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
멈춘 것 같아도 하나님은 결코 멈추지 않으신다.”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