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가가 무너진 자리에서 나온 책C.S. 루이스는 변증가였다. 『순전한 기독교』에서 그는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거의 흔들림 없이 신앙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문장이 끊기고, 논증이 무너지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하나님을 향해 거의 원망에 가까운 말을 쏟아낸다. 같은 사람이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다.나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이 책을 여러 번 추천했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 자녀를 먼저 보낸 사람에게. 그런데 추천할 때마다 조심스러웠던 건, 이 책이 위로의 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서, 어설프게 건네면 오히려 상처를 건드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어떤 자리에서 쓰였나루이스는 나이 예순에 조이 데이빗먼이라는 여성과 결혼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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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3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