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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제목: “이 신비가 크도다 – 가정, 그리스도와 교회의 복음적 그림” / 본문: 에베소서 5:21-33


    서론

    5월, 가정의 달입니다. 꽃이 피고 날이 따뜻해지듯이 우리의 가정도 그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계절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부부 갈등, 자녀와의 단절, 이혼율의 증가, 그리고 가정의 해체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흔들고 있습니다.

    성경은 가정을 단순한 사회 단위로 보지 않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신비요, 복음의 거울이며, 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 세워진 거룩한 제도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5장에서 부부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중심으로, 가정의 회복과 교회됨의 회복이라는 두 축 위에 세워진 복음적 가정의 본질과 소명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째, 가정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복음적 상징입니다 (v. 31-32)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31-32절)

    에베소서 5장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단순한 윤리적 지침이 아니라, 복음의 깊은 상징으로 설명합니다. 바울은 창세기 2:24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한 육체가 된다”는 언약적 결합이 단지 인간의 연합을 넘어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을 드러내는 상징임을 밝힙니다.

    이는 매우 깊은 신학적 선언입니다. 가정은 단지 살아가기 위한 경제적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 된 교회를 피로 사시고, 신부로 삼으신 그 신비를 우리는 매일 가정 안에서 보고, 살아내야 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은 복음의 거울입니다. 남편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라 아내를 섬기고, 아내가 교회의 순복함처럼 남편을 존중할 때, 이 가정은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의 그림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된 우리는 가정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일은 단지 문화 보존이 아니라 복음을 보존하는 일입니다. 가정이 복음을 설명하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가정은 헌신과 희생으로 세워지는 언약 공동체입니다 (v. 25-27)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5절)

    그리스도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이기적 계산이 없고, 조건적 거래가 없는 사랑입니다. 바울은 이 사랑의 본질이 자기 희생과 정결케 하시는 은혜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수께서 피 흘려 교회를 씻기셨듯, 남편도 아내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흠 없고 거룩한 모습으로 단장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늘 부족하고 허물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계속해서 말씀으로 씻기시고, 은혜로 감싸시며, 성령으로 새롭게 하십니다.

    이와 같이 가정도 한 번의 결단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결혼식은 출발일 뿐, 가정은 매일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빚어져 가는 것입니다.

    • 남편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아내를 품어야 합니다.
    • 아내는 존경과 섬김으로 남편을 세워야 합니다.
    • 부모는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하며,
    • 자녀는 부모를 주 안에서 공경해야 합니다.

    이 모든 관계의 핵심은 자기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복음적 사랑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입니다.

    가정은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실패를 정죄하기보다, 용서하고 덮어주며,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교회를 위해 보혈을 흘리신 것처럼, 우리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감정과 자아의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가정은 성령 충만함으로 유지되는 은혜의 공간입니다 (v. 18-21)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18, 21절)

    에베소서 5장의 구조를 보면 성령 충만에 대한 명령 이후, 바로 부부 관계와 가정의 질서에 대한 권면이 이어집니다. 이는 바울이 성령 충만한 삶의 구체적 현장을 가정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성령 충만은 기도원에서 홀로 깊은 묵상 가운데 경험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바로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자아를 내려놓고, 서로를 용납하고, 인내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특히 21절은 가정의 기본 정신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복음은 권위주의를 폐하고, 상호 책임과 존중을 강조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희생적으로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함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자녀는 부모를 따르고,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으며 격려합니다. 이러한 성령의 질서가 가정 안에 자리 잡을 때, 그 가정은 평화롭고 복음적 영향력을 세상에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가정의 영광은 성령의 임재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은혜가 되는 삶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이 더 이상 갈등과 상처의 장이 아니라, 복음의 은혜가 흘러 넘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결론: 이 신비가 크도다

    가정은 단지 혈연 공동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 질서 안에 두신 신비입니다. 그것은 복음을 설명하고, 교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입니다.

    •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부부의 이상입니다.
    • 자기희생적 사랑과 정결케 하시는 은혜는 가정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 성령 안에서의 복종과 순종은 가정을 살아 있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신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 손으로 무너뜨릴 수도 있고, 복음으로 다시 세울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가정의 달에 다시 한번 우리의 가정을 복음의 언약 공동체로 회복합시다.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되어, 함께 웃고 울며, 주님 앞에 단장된 신부로 서는 그날까지 함께 걸어갑시다.


    기도
    주님, 우리에게 가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반영하는 복음의 장이 되게 하소서.
    자기희생의 사랑과 성령 충만의 삶으로 가정을 지키게 하시고,
    이 시대에 복음의 진리를 삶으로 증거하는 믿음의 가문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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