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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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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보이지 않는 적, 그들의 전략

    악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 우리는 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서론: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른 채 싸우는 사람들

    “내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 청년이 목사님에게 털어놓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흔들리고, 쓸모없는 생각에 붙잡히고,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져요. 기도하면 잠이 오고, 말씀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괜히 예민해져요.”

     

    이 청년은 지금 싸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적의 존재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혼란에 빠지고, 자신을 의심하고, 때로는 하나님마저 원망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와 싸우고 있습니까? 우리의 적은 누구입니까?
    그는 어떻게 공격합니까? 왜 자꾸 넘어질까요?

     

    사탄이 가장 원하는 것은 그의 존재가 희미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우리 삶에 ‘작고 반복적인 파괴’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적을 아는 일입니다.


    1. 사탄은 실재하는 인격체인가?

    어떤 사람은 사탄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악’이라는 개념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인격화하거나 존재론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대적인 미신이라 생각합니다. 심리학, 사회 구조, 유전적 경향 등으로 모든 악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많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모두를 동원해도 인간의 죄와 타락, 의도적인 악행, 설명되지 않는 파괴성까지 전부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팀 켈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은 단순한 무지나 상처 그 이상이다. 그것은 자율적이고 파괴적인 실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탄의 존재를 명백하게 말합니다.

    • 창세기 3장: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뱀
    • 욥기 1장: 하나님 앞에서 욥을 고발하는 자
    • 마태복음 4장: 예수님을 시험하는 존재
    • 베드로전서 5:8: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는 대적’
    • 요한계시록 12장: 하늘에서 쫓겨난 용, 고소자

    성경이 말하는 사탄은 단순한 악의 상징이 아닙니다. 지성과 의지를 가진 인격체로서, 계획하고, 공격하며, 꾀고,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2. 그는 누구인가: 기원과 타락

    에스겔 28장과 이사야 14장에 묘사된 내용을 통해,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사탄이 본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었음을 가르칩니다.
    그는 '온전하게 창조된 존재'(겔 28:12)였고, '빛나는 아침의 아들'(사 14:12)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과 같아지려 했고, 자유 의지로 반역을 선택했습니다.

    이 반역의 결과는 타락이었고, 하나님은 그를 하늘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그와 함께 타락한 천사들도 마귀와 귀신이라는 이름으로 지상과 영적 세계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고 공격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는 피조물이며, 제한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는 매우 영리하고, 집요하며, 전략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절대 과소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3. 그의 본질: 속이는 자, 고소하는 자, 분열시키는 자

    사탄의 본질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거짓(속임)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느니라.” (요 8:44)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비유가 아닙니다.


    사탄은 진리를 왜곡하고, 사람을 속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합니다.
    그는 ‘빛의 천사’로 위장하여 접근합니다. (고후 11:14)

    또한 그는 형제를 고소하는 자입니다. (계 12:10)


    우리가 죄책감에 짓눌릴 때, 자책과 정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사탄의 속삭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분열을 조장합니다.
    가정 안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 간에,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사이에서 틈을 만듭니다.
    사탄은 나쁜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은혜가 임하고 있을 때, 더 강력하게 분열을 꾀합니다.


    4. 그의 전략: 교묘하고 반복적이다

    사탄의 전략은 정면 공격이 아닙니다. 그는 게릴라전의 달인입니다.
    딘 셔만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탄은 십자가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좌절과 거짓, 낙심, 정죄, 음란, 교만으로 치고 들어온다.”

     

    그의 공격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생각의 왜곡

    • 거짓된 정보, 왜곡된 자기 이미지, 극심한 열등감이나 자만심
    • 예: “나는 실패자야.” “하나님은 날 버리셨어.” “쟤는 나보다 더 복 받은 것 같아.”

    2) 감정의 낙심

    • 관계의 오해, 감정적 반응, 비교 의식, 우울함
    • 예: “나는 혼자야.” “누구도 날 이해하지 못해.”

    3) 관계의 파괴

    • 미묘한 오해, 쌓인 불만, 비판, 분노
    • 예: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해?” “저 사람은 항상 그런 식이야.”

    4) 진리의 왜곡

    • 하나님의 말씀을 살짝 비틀어 우리를 유혹함
    • 예: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나님도 내 행복을 원하실 거야.”

    사탄은 당신이 어떤 영역에서 가장 연약한지를 잘 압니다. 그리고 그 지점을 집요하게 반복해서 찌릅니다. 때로는 의심, 때로는 유혹, 때로는 관계 문제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분산시키고 진리를 흐리게 만듭니다.


    5. 우리는 왜 자주 당하는가?

    단 하나의 이유: 그의 전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그 계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고후 2:11)

    많은 성도들이 이 싸움이 실제인 줄은 알지만, 사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모릅니다.


    그의 목소리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전능한 진리로 여기기도 합니다.

    사탄은 수치심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고,
    자기연민을 통해 사람들과 벽을 만들게 하고,
    유혹을 통해 자신의 욕망이 옳다고 느끼게 합니다.

     

    그는 당신을 무너뜨리기보다, 약하게 만들기를 원합니다.
    기도하지 못하게 하고, 말씀을 지나쳐 가게 하며, 공동체에서 멀어지게 하려 합니다.


    6.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분별하라

    감정과 생각의 뒤에 있는 거짓을 분별하라.

    내 생각이 하나님의 진리와 일치하는지를 질문하라

    말씀을 붙잡으라

    진리의 허리띠로 중심을 잡고,

    성령의 검으로 거짓을 반격하라.

    사탄은 ‘말씀’이 선포될 때 가장 빠르게 물러간다.

    공동체 안에 머물라

    혼자 있지 말고, 함께 싸워라.

    약한 자의 손을 붙들고, 강한 자에게 도움을 청하라.

    기도하라

    가장 강력한 반격은 ‘무릎 위의 전쟁’이다.

    하나님께 말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전장을 이기고 있다.


    결론: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사탄은 강하지만, 그는 이미 패배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그의 권세를 무력화시키셨습니다.


    그는 더 이상 당신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신을 속이고, 낙심시키고, 은혜에서 멀어지게 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눈을 뜨고, 그의 전략을 깨뜨리고, 진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적을 알아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첫 승리입니다.


    묵상과 적용 질문

    1. 나는 내 삶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탄의 전략을 경험해왔는가?
    2. 내 안에 자리 잡은 ‘거짓된 생각’은 무엇인가?
    3. 최근 낙심하거나 시험 들었던 사건에서, 사탄의 속임수는 없었는가?
    4. 나는 하나님의 진리로 내 생각을 점검하고 있는가?
    5. 오늘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보이지 않는 적의 전략’은 무엇인가?

    기도문

    하나님, 나는 너무 쉽게 넘어집니다.

    뻔한 거짓말에 마음을 주고, 작은 감정의 변화에 진리를 놓쳐 버립니다.
    사탄은 나보다 오래 싸워온 전쟁꾼이고, 나는 자주 어리석은 훈련병처럼 멍하니 서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나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이미 승리하셨습니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다시 일어나 싸웁니다.

     

    거짓된 속임에서 나를 깨우시고,
    진리로 나를 무장하게 하소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시고,
    나를 고소하는 자의 목소리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더 크게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열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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