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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왜 우리는 싸워야 하는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그러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싸움
서론: 삶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에서 어느 시점에 이유 없는 혼란과 무력함을 경험합니다. 일상이 흐트러지고,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마음은 점점 어두워지며,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옵니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나는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탓하거나 상황을 분석하려 합니다. “내가 게을러서 그래.” “운이 나빴던 거야.” “그 사람 때문이지.” 그러나 이 모든 분석 뒤에도 설명되지 않는 공허함이 남아 있습니다.
팀 켈러는 이러한 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단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말은 못 해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보이지 않는 싸움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그것을 "심리", "문화", "기분"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이보다 훨씬 깊은 실체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전쟁입니다.
1. 영적 전쟁이란 무엇인가?
성경은 인간의 삶을 단순한 도덕적 선택이나 환경의 결과로 보지 않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6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엡 6:12)
여기서 바울은 우리에게 싸움의 본질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싸움은 사람과의 갈등이 아니라, 영적 권세를 가진 실체들과의 보이지 않는 충돌입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이라는 말은 단지 정치 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헬라어 ‘아르케스 kai 엑수시아스’로, 신적 혹은 초자연적 권세를 뜻합니다. 즉,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악한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대적 신화나 중세적 미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하신 현실입니다. 사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수없이 많은 경우에 귀신을 쫓아내셨고, 그것을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 사건으로 다루셨습니다.
2. 이 싸움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싸움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도 많이 하는 중보자나 영적 은사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전신갑주를 모든 성도에게 명령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엡 6:13)
이 싸움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순간, 우리는 이미 전쟁터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딘 셔만은 이를 "생사를 건 투쟁"이라 표현했는데,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영적 전쟁은 삶의 방향, 생각의 질서, 관계의 건강, 신앙의 성숙 등 모든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3. 사탄의 전략: 존재를 부정하게 하라
현대 문화는 사탄의 존재를 희극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만 다룹니다. 빨간 뿔, 삼지창, 지하세계. 그러나 C.S. 루이스는 그의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사탄이 인간을 속이는 최고의 전략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네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희미하게라도 떠오를 때는 그 즉시 네 존재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어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탄을 신화처럼 여기거나, 신앙의 부차적인 주제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는 진리를 왜곡하고, 의심을 심고, 정죄감과 낙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포위합니다.
그는 “빛의 천사”처럼 가장하기도 하고(고후 11:14), “거짓 교리”로 침투하기도 하며(딤전 4:1), “분열”로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고후 2:11). 싸움은 생각보다 더 교묘하고 일상적이며, 전방위적입니다.
4. 왜 지금, 우리는 싸워야 하는가?
영적 전쟁은 단지 개인의 신앙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싸움의 결과는 가정, 교회, 사회, 문화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 진리를 말하면 혐오로 몰리고,
- 음란은 예술로 포장되며,
- 소비와 자아 숭배는 자율성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됩니다.
- 복음은 ‘배타적 진리’로 조롱받고,
- 교회는 사회적 조직으로만 인식됩니다.
이 모든 일의 이면에는 **‘사탄의 조직화된 전략’**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은 그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라 부르며, 문화의 흐름, 사상의 방향, 심지어 감성의 경향성까지 지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병사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문화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우리 안의 혼미함과 무장을 점검해야 합니다.
5. 하나님의 전략: 승리한 자로 서라
많은 이들이 영적 전쟁을 ‘패배의 반복’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반대를 말합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승리한 자로서 서기 위해서입니다.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요일 4:4)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기를 주셨습니다. 그 무기는 전신 갑주입니다. 진리, 의, 복음, 믿음, 구원, 성령의 말씀, 그리고 기도. 이 무기들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매일의 삶에서 실재적으로 작동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믿음의 방패는 의심을 막고,
구원의 투구는 생각을 지키며,
성령의 검은 공격을 반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도는 전장의 공기를 바꾸는 비밀 병기입니다.
결론: 싸움은 현실이고, 승리는 확정이다
이 싸움은 단지 '영적인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전쟁터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싸움은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분의 권세 아래에서 싸우며,
그분이 주시는 무기로 싸우고,
그분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우리가 진리를 잃지 않도록 말씀을 주시며,
우리가 기도를 포기하지 않도록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싸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어섭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이깁니다.
묵상과 적용 질문
- 나는 내 삶의 어떤 영역에서 영적 전쟁을 체감하고 있는가?
- 최근 낙심하거나 혼란스러웠던 이유가 혹시 ‘보이지 않는 공격’ 때문은 아니었는가?
- 나는 전신 갑주를 제대로 입고 있는가? 빠진 부분은 무엇인가?
- 이 싸움이 ‘이미 승리한 싸움’이라는 사실이 내게 주는 위로는 무엇인가?
- 오늘 어떤 한 가지 무기로 무장하기로 결단할 수 있을까?
기도문
주님, 나는 오늘도 이 땅 위에서 싸움을 살아갑니다.
세상은 평화로운 듯 보이나, 내 마음은 종종 쓰러지고 맙니다.
그러나 주님, 이 싸움은 주께서 이미 승리하신 전쟁임을 믿습니다.
내 눈이 그 승리를 보게 하소서.
나의 마음이 그 능력 안에 서게 하소서.
주님의 전신 갑주로 나를 덧입히시고,
진리와 사랑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일어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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