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햇살 가득한 나사렛의 아침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평야 언덕 위에 자리한 나사렛. 이른 아침, 올리브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도시 전체를 은은히 물들이고 있다. 골목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향긋한 커피 내음이 바람을 타고 흘러온다. 순례객인 나는 마음속에 설렘과 경건함이 교차한 채, ‘천사의 소식’이 들려온다는 전설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2. 수태고지 교회: 신비로운 만남의 장소나사렛 구시가지 중심부, 계단을 내려가면 마주하는 수태고지 교회(Church of the Annunciation). 이곳은 성모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를 고지한 곳으로 전해진다. 교회 외관은 현대적이면서도 중후한 회색 석재로 이루어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3. 교회 내..

세상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그 세계는 빛과 어둠, 신비와 영성이 교차하는 곳이며, 우리의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런 신비의 세계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바로 외경(外經)에 기록된 천사의 계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성경 속 천사들로부터 비롯됩니다. 구약성경에서 천사는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메신저로 등장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고(창세기 16:7), 때로는 인간을 보호하며(시편 91:11), 때로는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기도 합니다(창세기 19:1-22). 이들은 하나님의 신하이자 군대, 그리고 보좌를 호위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천사에 대한 개념은 점차 더 복잡하고 정교한 체계를 갖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