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에베소서 강해』는 현대 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존 스토트가 바울의 편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그리스도가 세우신 새로운 사회와 교회의 본질을 조명하는 책이다. 그는 성경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그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제시한다. 개인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는 복음주의의 한계를 넘어, 교회 공동체의 본질과 하나됨을 강조하며, 성경적 가르침을 통해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함을 설파한다. 신학적 깊이와 실천적 적용을 동시에 담아낸 이 책은 목회자, 성경 연구자뿐만 아니라 신앙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자원이 될 것이다.
서론: 교회의 본질을 다시 묻다
교회는 무엇인가? 우리는 종종 ‘교회’ 하면 건물이나 조직을 떠올린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단순한 집단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변화된 공동체다.
존 스토트는 『에베소서 강해』를 통해 바울이 전한 교회의 본질을 깊이 파고든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는 단순한 교리 강의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선언이자, 성도가 살아가야 할 방식에 대한 강력한 권면이다. 우리는 개개인의 신앙을 강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바울은 구원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것임을 강조한다.
에베소서는 교회의 하나됨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 새로운 삶의 방식, 그리고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에 대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존 스토트는 이 편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명한다.
본론: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기준, 새로운 관계
1. 새로운 공동체 – 교회의 본질 (엡 2:11-22)
에베소서에서 가장 강조되는 주제 중 하나는 ‘교회의 하나됨’이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이 허물어졌으며,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새로운 인류가 탄생했다고 선언한다.
존 스토트는 이 개념을 현대 교회에 적용한다. 인종, 계층, 문화적 차이로 갈라진 세상에서 교회는 진정한 연합을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교회 내에서도 여전히 분열과 갈등이 존재한다. 그는 우리가 성경적 교회관을 회복하고,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 새로운 기준 – 거룩한 삶 (엡 4:1-5:21)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다. 바울은 "너희가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엡 4:1)라고 말하며, 교회의 성도들이 따라야 할 기준을 제시한다.
존 스토트는 여기에서 ‘교회와 세상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세상은 경쟁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지만, 교회는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그는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답습하는 것을 경계하며, 성경적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에베소서 5장에서 강조되는 ‘빛의 자녀로 행하라’는 명령은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강력한 도전이 된다. 바울은 음행과 탐욕, 거짓말, 분노 등을 버리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존 스토트는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을 넘어서, 우리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신학적 이유를 명확히 제시한다.
3. 새로운 관계 – 가정과 사회에서의 삶 (엡 5:22-6:9)
에베소서의 마지막 부분은 가정과 사회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룬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상전과 종의 관계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가 담겨 있다.
존 스토트는 이러한 관계의 원칙이 단순한 ‘윤리적 조언’이 아니라, 복음이 삶 속에서 실현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강조하며, 결혼이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가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 상전과 종의 관계에서도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복종하라’는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원칙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며, 교회가 세상과 구별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 영적 전쟁 – 믿음의 싸움 (엡 6:10-20)
에베소서의 마지막은 영적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마귀의 간계를 대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존 스토트는 이 부분에서 ‘영적 전쟁’을 현실적으로 해석한다. 그는 크리스천이 직면하는 도전과 유혹, 그리고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싸우라’고 말하지 않는다.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함을 강조하며, 교회 공동체가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해야 함을 역설한다.
결론: 교회가 회복해야 할 비전
존 스토트의 『에베소서 강해』는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다. 그것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면서도, 그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의 삶과 교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에베소서는 교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존 스토트는 우리가 이 본질을 회복할 때,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개인적인 신앙에만 머무르지 말고, 함께하는 공동체로서 성장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도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교회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세상의 가치가 더욱 강력하게 교회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교회는 분열이 아니라 연합을,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거룩함을, 개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성경적 교회의 비전을 품고, 그 비전을 실현하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