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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는 우리 삶의 일부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소비주의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소비사회가 만들어 낸 우상 숭배와 인간 소외의 문제를 파헤치며, 우리가 어떻게 신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존 캐버너는 이 책에서 물질만능주의에 젖어든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진단하며, 그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는 방법을 모색한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거짓 복음을 맹신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진짜 복음을 붙잡고 살고 있는가? 소비주의가 우리의 정체성을 잠식하는 시대에,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도록 돕는 강력한 안내서다.


    서론 – 우리가 사는 세상, 괜찮은 걸까?

    요즘 세상을 보면 참 신기하다. ‘더 많이 소비할수록 더 행복하다’는 논리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진다. 새 스마트폰이 나오면 당장 사고, 명품 가방은 한정판일수록 더 탐난다. 누구도 이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 뒤처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소비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또 다른 소비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이 끝없는 소비의 굴레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존 캐버너는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소비사회의 본질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니라 ‘우상숭배’에 가까운 현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소비주의가 기독교 신앙과 묘하게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교회 안에서도 부를 축복의 증거로 여기고, 소비를 당연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본론 – 소비사회의 실체와 그리스도인의 대응

    1. 소비사회의 본질 – 물건이 곧 인간의 가치를 결정한다?

    우리는 종종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으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집에서 사는 것이 곧 성공한 인생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돈을 벌고 소비해야 한다.

    존 캐버너는 이를 ‘상품 형식’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인간이 상품처럼 취급되는 사회다. 외모, 학력, 직업, 심지어 SNS 팔로워 수까지도 한 사람의 가치로 평가된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나 자신’보다 ‘내가 가진 것’에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관계는 피상적으로 변하고, 진정한 인간다움은 점점 사라진다.

    성경에서는 이에 대해 분명히 경고한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

    하지만 우리는 이 진리를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소비사회는 끊임없이 “더 가져야 행복하다”고 속삭이며,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이 거짓을 진리처럼 받아들이게 만든다.

    2. 소비주의가 교회에 미친 영향 – 번영복음과 신앙의 왜곡

    문제는 소비주의가 단순히 세속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교회가 이런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예배당 건물이 웅장할수록, 헌금 액수가 클수록, 성도가 많을수록 축복받은 교회라고 여겨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캐버너는 이런 현상을 ‘기독교의 세속화’라고 본다. 즉, 교회마저도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면서 본래의 영적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헌금하면 더 큰 축복을 받는다”는 번영복음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부의 개념은 다르다.

    "네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오직 하늘에 쌓아 두라"(마 6:19-20)

    부는 하나님의 축복일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신앙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은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돈을 신으로 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그리스도인의 대안 – 인격 중심의 삶

    소비사회가 ‘상품 형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그리스도인은 ‘인격 형식’을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인격 형식이란, 인간을 상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귀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

    소비를 절제하라.
    무엇을 살 때,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단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소비는 결국 공허함만 남긴다.

    나눔을 실천하라.
    자신의 부를 나누는 것은 소비사회의 가치관을 거스르는 강력한 행위다.

    관계를 소비하지 말라.
    사람을 경쟁자로만 바라보거나, 이익을 위해 관계를 맺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사람은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다.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라.
    교회가 소비주의를 강화하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공동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결국, 소비사회에 대한 해답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결론 – 소비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시대, 그리스도인의 선택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거짓말은 ‘소비가 곧 행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사회는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소비를 부추길 뿐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소비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물건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욕망보다 사랑을 우선하며,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참된 만족을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결국, 소비사회가 주는 가짜 복음이 아니라, 진짜 복음을 붙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답이다.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그 여정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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