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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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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③


    📞 어느 날 오후, 상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이런 것도 상담해도 되나요?"

    "그럼요. 목사는 원래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듣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조금 부끄러워서요."

    "괜찮습니다. 전화 끊으면 제가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립니다."

    "목사님, 정말요?"

    "네. 저도 나이가 있어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던 그분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 다시 사랑하고 싶어요."

    저는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누군가 생기셨어요?"

    "아니요."

    "그럼 더 좋은 소식인데요."

    "네?"

    "아직 아무도 없으니까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잖아요."

    그분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곧 목소리가 조금 떨렸습니다.

    "저도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는 연애에 대한 궁금증보다 훨씬 깊은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결혼 6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그분은 20대 후반에 결혼했습니다.

    결혼생활은 6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혼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를 남편이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게 계약서처럼 깔끔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생겼고,

    결국 아이는 엄마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갔고,

    학교에 보낼 준비를 했고,

    학원비를 걱정했고,

    시험을 앞두면 함께 긴장했고,

    사춘기가 오면 같이 속상했고,

    대학에 들어갈 때는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는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취업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를 위해 살던 인생이

    갑자기 조금 한가해졌습니다.

    아침에 깨워야 할 아이가 없습니다.

    밥을 차려야 할 아이가 없습니다.

    학원비를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엄마, 나 오늘 늦어."

    라는 문자도 예전만큼 오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이제 자기 인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는…

    갑자기 자기 인생이 남았습니다.


    그때 처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이제 내 인생을 살아도 되는 걸까?"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아이를 다 키웠다고 연애를 생각하는 게 이상한가?"

    "50대인데 무슨 사랑이야."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라는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나니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을 보았습니다.

    머리카락에 흰머리가 조금 늘었습니다.

    눈가에도 주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아직 괜찮은데?"

    저는 이 대목에서 웃었습니다.

    "그래서 화장도 다시 시작하셨어요?"

    "네."

    "옷도요?"

    "조금씩요."

    "좋습니다."

    "목사님, 저 이상한 거 아니죠?"

    "아닙니다."

    "그럼요?"

    "아주 정상입니다."


    50대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

    우리는 50대가 되면

    인생이 거의 끝나가는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100세 시대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하면서

    왜 50살만 되면

    인생 2부 시작을 금지하는 겁니까?

    50대라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아직 많습니다.

    물론 20대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꼭 20대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20대의 사랑에는 설렘이 있었다면,

    50대의 사랑에는 이해가 있습니다.

    20대의 사랑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면,

    50대의 사랑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제가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실 20대에도 이 질문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되면 더 어려워집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이혼이라는 과거도 있고,

    자녀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상대방에게도 과거가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왜 아무도 안 좋아한다고 미리 결정하세요?"

    아직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다만,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좋습니다."

    "그런데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나 만나지는 마세요."

    이혼 후에는 외로움이 사랑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오늘 뭐 해요?"

    라고 물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밥 먹었어요?"

    라는 말에 설렙니다.

    "잘 자요."

    라는 문자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로움과 사랑은 구별해야 합니다.

    외로움은 빨리 사람을 찾게 합니다.

    사랑은 천천히 사람을 알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것부터 보세요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보세요.

    나에게 잘해주는가?

    돈을 잘 쓰는가?

    말을 예쁘게 하는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보지 마세요.

    화를 어떻게 다루는지,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돈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책임지고 있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할 줄 아는지.

    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합니다.

    설레게 하는 사람보다 안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자녀에게도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상담하신 분이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제가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도 이제 성인입니다."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일 때가 됐습니다."

    물론 자녀가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을 경계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도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녀의 허락을 받아야만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인생과 엄마의 인생은 이제 조금씩 분리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녀를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독립입니다.


    그리고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하세요

    재혼이 목표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연애한다고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와 차 한 잔 마시고,

    산책하고,

    영화를 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알아가면 됩니다.

    "이번에는 결혼해야지."

    라는 목표부터 세우지 마세요.

    이번에는 그냥

    "좋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정도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으로서 한 가지는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받기 전에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20대 후반부터 20년 넘게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나는 어디에 가고 싶지?

    나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

    어떤 사람이 나를 편안하게 하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지?

    그리고 아주 중요한 질문.

    "남자가 없어도 나는 어떤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생기면

    연애가 인생을 구원하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과 행복을 나누는 일이 됩니다.


    📝 목사의 메모

    저는 50대가 된다는 것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남을 위해 살던 인생에서 나도 함께 챙기는 인생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미뤄두었던 것.

    배우자 때문에 포기했던 것.

    경제적인 이유로 참았던 것.

    가족을 위해 뒤로 미뤄놓았던 것.

    이제 하나씩 돌아봐도 됩니다.

    물론 현실적인 책임은 여전히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이 있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평생 감옥에 가둘 필요는 없습니다.


    "목사님, 저도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상담 마지막에 그분이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정말요?"

    "그럼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

    "50대라고 사랑이 안 되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왜요?"

    "20대에는 사람 보는 눈이 별로 없었잖아요."

    "목사님!"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한참 웃었습니다.


    ❤️ 이제는 당신의 인생도 시작해도 됩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한 아이를 키웠고,

    아이를 대학까지 보냈고,

    취업까지 시켰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밤을 견뎠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당신의 길을 걸어가도 됩니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도 됩니다.

    마음이 설레어도 됩니다.

    예쁜 옷을 입어도 됩니다.

    머리를 예쁘게 해도 됩니다.

    꽃을 사도 됩니다.

    혼자 여행을 가도 됩니다.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며

    괜히 웃음이 나도 됩니다.

    50대에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주책이 아닙니다.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입니다.


    다만 서두르지는 마세요.

    외롭다고 아무 손이나 잡지 마세요.

    당신은 이제 아무나 만날 만큼 시간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남은 인생을 함께 걸어갈 좋은 사람을 천천히 찾으십시오.

    그리고 누군가 나타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세요.

    그 삶에 좋은 사람이 들어온다면

    더 아름다운 것이고요.


    그리고 오늘 밤,

    거울 앞에 한번 서보세요.

    흰머리가 보이면 어떻습니까.

    주름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그 얼굴에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상처도 받았고,

    아이를 키웠고,

    수많은 날을 견뎌낸 시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 참 잘 살아왔다."

    그리고 한마디 더.

    "이제 나도 사랑해도 된다."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해도 됩니다.

    50대의 사랑은 늦은 사랑이 아닙니다.

    두 번째 인생의 첫 사랑일 수도 있으니까요.

    목사가 응원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누군가의 엄마로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로서, 한 사람의 사람으로서 사랑받으십시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과 함께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남은 인생은 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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