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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읽기
1 끝으로 형제들아 너희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서와 같이 퍼져 나가 영광스럽게 되고
2 또한 우리를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시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
3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
4 너희에 대하여는 우리가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고 또 행할 줄을 우리가 주 안에서 확신하노니
5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6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7 어떻게 우리를 본받아야 할지를 너희가 스스로 아나니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무질서하게 행하지 아니하며
8 누구에게서든지 음식을 값없이 먹지 않고 오직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함은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 함이니
9 우리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 오직 스스로 너희에게 본을 보여 우리를 본받게 하려 함이니라
10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11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12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13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14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15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
16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17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이는 편지마다 표시로서 이렇게 쓰노라
1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지어다
본문묵상: 데살로니가후서 3장 묵상
“기도, 일상, 그리고 평강”
1. 서론 – 흔들리는 교회에 주시는 마지막 권면
데살로니가후서 3장은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마무리하며 전하는 권면과 축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선 1–2장에서 재림과 심판, 그리고 불법의 사람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도들에게 진리를 붙들 것을 강조한 바울은, 마지막 장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권면을 줍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 기도의 요청 – 복음이 퍼지고 사역자가 보호받도록.
- 게으름을 경계 – 신앙을 빌미로 무질서하게 사는 자들을 책망.
- 평강의 축복 – 모든 성도의 삶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이 세 가지는 단순히 “마지막 인사”가 아니라, 재림 신앙을 가진 교회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침입니다.
2. 본문 주해와 묵상
2.1. 복음의 확장을 위한 기도 (1–2절)
“형제들아 너희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서와 같이 퍼져 나가 영광스럽게 되고…”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개인적 안전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주의 말씀이 퍼져 나가 영광스럽게 되도록” 기도하라는 점입니다.
- 핵심 개념: 바울의 사역 중심은 자기 성공이 아니라 말씀의 영광이었습니다.
- 설명: 말씀의 영광이란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듣는 것을 넘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바울은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시옵소서”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서 ‘악한 사람’은 단순한 불신자가 아니라, 복음을 대적하고 교회를 혼란케 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 오늘의 적용: 교회는 목회자나 선교사를 위해 단순히 “건강하시길” 기도하는 데 그치지 말고, 복음이 확장되고 말씀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역자를 위한 가장 복음적인 기도입니다.
2.2. 주의 신실하심에 대한 확신 (3–5절)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
여기서 “미쁘시다”(πιστός, pistos)는 ‘신실하시다, 믿을 만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지만, 주님의 신실하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명령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주 안에서” 가집니다. 즉, 인간적 낙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실하심 때문에 성도들의 순종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 오늘의 적용: 신앙생활에서 우리의 확신은 나의 결심이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주님은 미쁘십니다.
2.3. 게으름을 경계하라 (6–12절)
이 부분은 이 장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교훈입니다.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재림이 곧 임한다”는 말에 영향을 받아 일을 포기하고 무질서하게 사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 “게으르게 행하는 자에게서 떠나라”(6절).
- “우리가 무질서하게 행하지 아니하였다”(7절).
-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10절).
바울은 자기 자신이 본을 보였다고 강조합니다. 사도라는 권리를 가졌지만, 누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주야로 일하였다”(8절).
핵심 요점: 신앙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성실한 일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중요 구절: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12절).
→ 오늘의 적용: 오늘날에도 신앙을 핑계로 무책임하거나 게으른 태도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신앙은 삶을 더 책임 있게, 성실하게 만들지, 도피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은 더더욱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2.4.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13절)
바울은 한 문장으로 교회를 격려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단어 설명: “낙심하다”(ἐκκακέω, ekkakeō)는 지치거나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한 일을 하다 보면 당장의 열매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손해를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헛된 수고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 오늘의 적용: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유혹은 ‘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며 선을 지속해야 합니다.
2.5. 불순종하는 자에 대한 교회의 태도 (14–15절)
바울은 “순종하지 않는 자를 지목하여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고 덧붙입니다.
- 균형: 교회는 죄를 방관하지 않되, 형제를 미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 교정적 징계: 교회의 징계는 파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 오늘의 적용: 교회 공동체 안에서 권면과 사랑은 함께 가야 합니다.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형제로 대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2.6. 평강의 축복과 은혜 (16–18절)
마지막으로 바울은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평강(εἰρήνη, eirēnē)은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에서 오는 전인적 평화입니다.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며(17절) 편지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18절)로 마무리합니다. 즉, 교회의 마지막 희망은 언제나 주님의 은혜와 평강에 있습니다.
3. 오늘의 적용과 정리
- 기도: 목회자와 선교사를 위해, 말씀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라.
- 신실하신 주님: 우리의 확신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에 있다.
- 성실한 삶: 게으름을 버리고, 신앙을 일상 속 책임과 성실로 증명하라.
- 낙심하지 말라: 선을 행하다가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말라.
- 공동체의 균형: 불순종을 책망하되, 형제로서 사랑으로 권면하라.
- 평강과 은혜: 모든 순간, 성도의 삶은 주님의 평강과 은혜로 지탱된다.
4. 결론 –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의 삶
데살로니가후서 3장은 재림 신앙을 가진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기도하는 삶,
- 성실한 삶,
- 사랑으로 권면하는 공동체,
- 평강과 은혜 안에 사는 삶.
이것이 바로 종말을 기다리는 성도의 바른 모습입니다. 종말 신앙은 현실을 버리는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더 성실히 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5. 마무리 기도
“평강의 주님, 우리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게으름과 무질서에서 벗어나 선을 행하게 하시고, 낙심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공동체가 서로를 권면하면서도 사랑으로 품게 하시고, 모든 순간에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