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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돈과 재물은 인간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기독교인들 또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돈이 많으면 성공한 삶이고, 돈이 없으면 실패한 삶이라는 세속적 가치관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재물을 단순한 축복이나 저주의 기준으로 보지 않으며, 이를 다루는 태도와 목적을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면 부유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재물의 본질과 그 의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재물을 주시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그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또한,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신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본 글에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재물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보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부를 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십일조를 많이 하면 하나님이 더 많이 갚아 주신다’거나, ‘헌금을 많이 하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 것이다’라는 생각이 교회 안에서도 종종 들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재물을 단순한 보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장수와 부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욥기나 잠언, 신명기와 같은 성경의 일부 구절들은 하나님의 축복이 물질적 번영과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새롭게 정리됩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되는 것이 신앙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이 영생을 얻고 싶어 했을 때, 그의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19:21). 또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재물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하셨습니다(마태복음 6:33). 즉, 신앙의 결과로 부유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재물은 사랑의 표현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단순한 물질적 축복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생일 선물을 주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필요를 따라 채워주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특별히 더 사랑하시기 때문에 재물을 주셨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입니다. 부를 축복의 척도로 삼을 경우,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덜 받았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돈이 많거나 적어서가 아니라, 그분이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공급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며, 우리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 때, 참된 평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3. 재물은 사명이 있는 은사이다

    성경은 재물을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있는 은사(gift)로 봅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다르게 주시는 것이며, 그것을 받은 사람은 이를 통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길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재물을 주시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재물을, 어떤 사람에게는 적은 재물을 맡기십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성령의 은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각 사람에게 성령의 뜻대로 나누어 주신다”라고 말합니다(고린도전서 12:11). 이는 재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재물은 단순히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을 위한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많이 맡기신 사람들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신앙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4. 많이 가진 사람과 적게 가진 사람의 태도

    1) 많이 가진 사람은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많은 재물을 주셨다면, 그것은 더 큰 섬김을 위한 도구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를 소유하게 되면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재물이 많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그것이 자신의 신앙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물은 사랑과 겸손으로 나누고 사용해야 합니다.

    2) 적게 가진 사람은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덜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다는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충성되었느냐입니다.


    5. 재물의 궁극적인 목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라

    기독교인은 재물을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가난한 자를 돕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 사용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개를 받은 종이 다섯 개를 더 남겼고, 두 개를 받은 종이 두 개를 더 남겼을 때, 주인은 둘 다 똑같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마태복음 25:21-23). 즉,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주어진 것을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맺는말

    재물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부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야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의 돈에 대한 바른 태도는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남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이 많든 적든,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인식하고, 사랑과 섬김의 도구로 사용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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