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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길을 걷는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율법은 어떤 의미일까?"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다 이루셨으니 자유로운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궁금증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믿음의 여정에 깊숙이 스며드는 고민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그리스도인과 율법의 관계를 성경과 바울의 가르침, 그리고 우리의 실제 신앙 여정 속에서 함께 풀어가 보려 합니다.
✨ 율법의 본래적 목적
구약의 율법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소중한 언약의 증표였습니다. 선과 악의 기준이었고,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삶을 위한 규칙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율법이 우리에게 옳은 것을 가르치되, 그것을 지킬 능력을 주지 못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로마서 3장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롬 3:20)
율법은 인간의 죄를 드러내어 하나님 앞에 우리가 무력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거울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준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역할이었죠.
✨ 그리스도의 사역: 율법의 완성과 자유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그분은 율법을 패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이루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17).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셨고, 십자가 위에서 율법의 저주를 담당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13절은 선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정죄 아래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법 상태, 방종의 삶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외형적 율법과 내적 율법
성경은 외형적인 율법과 내적인 율법을 구분합니다. 구약의 돌판에 새겨진 율법은 외형적 율법입니다. 반면에 예레미야 31장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내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렘 31:33)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거하셔서, 율법의 요구를 성령 안에서 이루게 하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형적인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성령 안에서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로마서 7장의 갈등
하지만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깊은 고뇌를 토로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4)
그리스도를 믿고 새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율법의 요구가 우리를 옥죄고, 육신의 연약함이 발목을 잡는 현실. 그리스도 안에 있지만 여전히 율법 아래 있는 것 같은 삶. 이것이 신앙의 긴장입니다.
이 갈등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성화의 여정입니다. 죄의 권세는 끊어졌지만, 죄의 유혹과 싸우는 삶. 완전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도 율법의 그림자가 드리운 세상 속에 사는 삶. 바울의 탄식은 바로 우리의 탄식입니다.
✨ 로마서 8장의 해방
그러나 바울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로마서 8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정죄함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셔서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우리를 율법과 죄의 법에서 해방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롬 8:2)
더 이상 율법이 우리를 정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완성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살고, 성령 안에서 행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갑니다.
✨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이 진리는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조문을 지키는 데 집중하지 않고,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 실패했을 때 정죄로 돌아가지 않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 내 노력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자기 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직 주님 안에 거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추구합니다.
✔️ 일상 속 작은 일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며, 그분의 사랑에 응답합니다.
✨ 마지막으로
친구여, 율법은 더 이상 당신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그 요구를 다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은혜 안에 살고, 성령 안에 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혹시 오늘도 율법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면, 스스로를 책망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복음의 진리를 붙드십시오.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셨다." (롬 10:4)
그분 안에 있는 당신은 이미 자유합니다.
그 자유 안에서 기쁨으로, 성령 안에서 은혜로 걸어가십시오.
💬 "주님, 내 안에 임재하셔서 친히 율법을 이루어주소서. 내 노력 아닌 은혜로 살게 하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고백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도 복음의 은혜로 충만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