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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무리 기도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믿음의 이야기. 신앙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신앙 칼럼.


    📝 본문

    1. 서론: “이럴 거면 왜 믿어요?”라는 질문

    “목사님, 전 솔직히 교회에 다시 안 나갈 생각입니다.”
    처음 그 청년을 만났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배당에 앉아있긴 했지만, 마음은 이미 문 밖에 있었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고,
    기도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삶이 지겨워졌다고 했습니다.
    믿음으로 살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더 버겁고, 더 외로워졌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 저는 너무 잘 압니다.
    사람 때문에 교회를 떠나본 사람들, 기도하다 지쳐 본 사람들,
    예수님은 믿고 싶은데, 신앙의 현실은 너무 버겁다는 사람들을
    오래 지켜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진짜 믿음은, 사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2. 본론 ①: 기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삶

    그 청년의 삶...
    가난했고, 가정은 깨져 있었고, 그는 늘 눈치를 보며 자라야 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누군가 건넨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는 말 한 마디에
    마치 전부를 건 듯 신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빠지지 않고 나가고, 매일 새벽기도도 했습니다.
    기대했겠죠. 뭔가 바뀌기를.
    하나님께서 그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구해주시기를.

    하지만 1년, 3년, 5년이 지나도록
    그의 삶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폭력적이었고,
    학교에서도 따돌림은 멈추지 않았고,
    그가 붙든 믿음은 점점 무거운 짐이 되어갔습니다.

    결국 그는 교회를 떠났습니다.
    믿음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나는 왜 예수님을 믿는대도 이모양 이꼴인가?”라는 자책이
    그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3. 본론 ②: 믿음이란, 견딤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믿음을 ‘무언가를 바꾸는 힘’으로 착각합니다.
    기도하면 병이 낫고, 인생이 역전되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믿음에는 그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부분도 있다고.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밤늦게 교회 불을 켜고 조용히 들어와 앉았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분 없이는 버틸 수 없어 돌아왔습니다.”

    그게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꼭 뭔가를 주셔서가 아니라,
    하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고백.
    그게 진짜 믿음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는 조금씩 다시 ‘믿음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짐을 함께 들어주고,
    누군가의 눈물을 보고 함께 울어주는 일을 시작했을 뿐이었죠.


    4. 결론: 반전은 없었지만, 위로는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특별한 성공도 없습니다.
    그가 기도했던 문제들 중 절반 이상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더는 혼자가 아닙니다.

    교회에서 만난 작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들,
    같은 외로움을 겪어본 사람들이 함께 울고 웃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그는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삶에는 거대한 ‘반전’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그의 인생엔 ‘진짜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믿음을 붙잡고 살아내기로 결심한 순간”입니다.


    🔔 마무리 메시지: 당신의 믿음이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혹시 지금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시나요?

    “나는 도대체 왜 믿는 걸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그렇다면, 이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진짜 믿음은 응답이 빨라서가 아니라,
    기도 응답이 없어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데 있습니다.

    반전, 역전, 어쩌면 여기서 그런 일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고단한 당신이
    오늘 하루를 살아낸 것,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진짜 믿음은, 이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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